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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김정은, 2차 정상회담 잘 속는 트럼프에 중대한 양보하도록 이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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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1. 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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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미, 북미협상 재개 환영하지만 김정은의 전술적 승리"
매닝 연구원 "쇼맨 트럼프, 김정은 요구 수용, 최악 시나리오"
"정상회담만이 진전 위한 유일한 길" "실무협상 시작, 다음 단계 좋은 신호"
US NKorea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2월 말 개최가 공식화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하면서도 기대감도 표시했다. 사진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8일(현지시간) 오전 방미 중 숙소인 워싱턴 D.C. 내 듀폰서클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고위급회담에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2월 말 개최가 공식화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하면서도 기대감도 표시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워싱턴 D.C. 방문을 계기로 재개된 것은 환영하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WP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위험성’이라는 사설에서 “북한이 군축을 향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발전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믿어지는 상황에서 이전의 교착 상태보다 협상이 더 낫다”면서도 “외교 재개는 분열되고 미숙한 미국 행정부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또 하나의 전술적 승리를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이어 WP는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아닌 친서에 매료되고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진(in love)’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고 있다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자발적으로 상당한 양보를 결정한 것과 같은 상황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김 부위원장의 방미 기간인 18일 워싱턴 D.C. 내 듀폰서클호텔에서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은 약 40분만에 끝났지만 이어진 백악관에서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90분 동안 진행됐다.

WP는 “북한은 2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제완화·한국전쟁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등 새로운 증정품들(giveaways)을 제공하도록 조종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게 틀림없다”며 “그들은 대가로 어떤 실질적인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어떤 암시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험성은 김 위원장이 잘 속아 넘어가는 미국 대통령이 ‘빛 좋은 개살구(fool’s gold)’ 대신 중대한 양보를 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2차 정상회담을 이용할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폼페이오 장관 등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한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설득하길 기대하지만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서 보듯 그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도 “김 위원장이 핵 동결과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하면서 평화협정과 한미동맹·핵우산 중단을 대가로 요구할 경우 ‘쇼맨’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고 승리를 선언할 유혹을 받을 수 있다”며 “이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매닝 연구원은 2차 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 1차 회담보다 ‘위험 요인’이 더 많다며 ‘러시아 스캔들’과 야당인 민주당의 연방하원 탈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정치적 입지가 약화됐고, 중국이 고삐를 늦추면서 유엔 대북제재도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다.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기대도 나왔다.

미국 핵무기 반대 비영리재단 ‘플라우셰어스 펀드’의 톰 콜리나 정책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만이 진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2차 정상회담 성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궁합(케미스트리)이 타협과 협력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야 한다”며 “양측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에 합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적성국 분석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면담과 관련, “협상이 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뜻한다”며 “북·미가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사분석가인 애덤 마운트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차관)이 19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시작한 것이 “다음 단계가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마운트 연구원은 1차 정상회담 이후 상황과 관련,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하겠다는 신호를 별로 내놓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할 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길 꺼리고 있다”며 “2차 정상회담이 1차 때와 같다면 그것은 실패로 여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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