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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북, 베트남의 길 가라”, 미 은행 “북에 90억달러 투자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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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2.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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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트윗, 쫑 베트남 국가주석 정상회담서 '베트남의 길' 제시
"김정은, 비핵화 결단하고 베트남 번영의 길 가라" 메시지
모건스탠리 "북, 베트남식 자유화 땐 90억달러 투자, 20억달러 소비증가 기회"
Trump Kim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하면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친구’라고 하면서 ‘베트남의 길을 가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북한이 베트남식으로 자유화하면 연간 최대 90억달러의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 및 업무 오찬에 앞서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하면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친구’라고 하면서 ‘베트남의 길을 가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북한이 베트남식으로 자유화하면 연간 최대 90억달러의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며 “북한도 비핵화한다면 매우 빨리 똑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재력이 굉장하다(AWESOME·대문자)”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 역사상 거의 어떤 곳에도 비견할 수 없는 훌륭한 기회”라고 말했다.

베트남전(1964∼1975년)을 거치면서 적국이었던 미국은 지금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쫑 국가주석과의 확대 양자회담에서도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현실화할 수 있는 북·미 관계의 ‘본보기’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특별한 무언가 있다. 나는 어젯밤에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공사 중인 모든 건물을 봤고 베트남이 얼마나 번영하는지를 봤다”며 “매우 중요하게도 우리는 오늘 밤 ‘매우 큰 만찬(a very big dinner)’ 및 북한 김 위원장과의 회담들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 사람(나와 김 위원장) 모두 베트남에서 이렇게 매우 중요한 정상회담을 갖는 데 대해 매우 좋게 느끼고 있다”며 “베트남은 훌륭한 생각을 하면 (북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짜 본보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압박하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베트남과 같은 경제적 번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베트남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과의 만찬을 앞두고 ‘친구’라며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결단’과 ‘당근’을 동시에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사랑에 빠졌다’ ‘케미(궁합)이 좋다’고 말해왔지만 ‘친구’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건스탠리는 북한이 베트남식으로 점진적으로 자유화하면 연간 최대 90억달러의 투자와 20억달러의 소비 증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1800만 노동력이 베트남보다 낮은 시간당 임금으로 아시아 생산 공급망에 합류할 것”이라며 “자유화된 북한은 남북 철도가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할 경우 유럽으로의 한반도 무역 연결을 개선하는 데 빠졌던 연결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길’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12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북한을 향해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론해온 모델이고, 김 위원장도 관심이 높다.

베트남은 베트남전(1964∼1975년)을 거치며 미국의 적국이 됐으나 종전 20년 만인 1995년 미국과 국교를 다시 수립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실종자 협상→미국의 베트남 경제제재 부분 완화→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합의→경제제재 해제→국교 정상화의 수순을 밟았다.

이미 북한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한국전쟁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했고, 이번 ‘하노이 공동성명’에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일부 ‘베트남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는 베트남과의 차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발언은 북한이 미국과의 70년 적대 관계를 청산해 새로운 관계와 경제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 하노이에서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베트남의 길’을 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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