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은 116조637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28조원에 달한다. 계약건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랩어카운트 계약 수는 전년보다 42만건 증가한 187만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랩어카운트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랩어카운트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찾는 서비스다. 최근처럼 미중 무역갈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 주식매매회전율을 높여 매매수수료 수입을 늘리기보다는,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일임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비대면 랩어카운트 규제를 폐지한 이후 증권사들이 비대면 채널을 출시했다. 비대면 채널의 최대 강점은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이다. 증권사 입장에선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랩어카운트의 문턱을 낮춰 일반인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 이에 온라인전업 증권사인 키움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사들도 온라인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았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7월 영상통화로 상담가능한 비대면 채널을 오픈했으며,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은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만 비대면 서비스의 성적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규제 완화로 많은 증권사들이 연이어 비대면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성적은 저조한 실정”이라며 “가입문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일부 대형사에서 제공하는 로봇 상담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수준이라 가입률이 낮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