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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에 비례하지 않는 은행장 성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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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19. 07.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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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씨티은행장, 2년 연속 성과급 ‘TOP’…금융지주 CE0보다 많아
수익성은 지방금융지주에도 뒤쳐져
“본사에 대한 기여도가 성과급 판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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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씨티은행장이 2년 연속 성과급 정점을 찍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보다도 많았다. 씨티은행은 최근 몇 년 사이 규모가 계속 쪼그라들면서 경쟁력이 지방금융지주보다도 떨어졌다. 박 행장의 성과급은 성과에 비례하지 않은 셈이다. 외국계은행은 그룹 본사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큰 성과 기준이 된다. 씨티그룹에 배당을 많이 보내고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인 덕에 성과급을 많이 챙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박 행장은 지난해 보수로 18억44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급여는 4억8000만원이고, 성과급인 상여는 13억5100만원이었다. 박 행장의 성과급 규모는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높은 성과급을 기록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9억5100만원)보다도 4억원 많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각각 6억3800만원과 3억48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억8700만원 수준이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총 보수가 5억원이 안 돼 공시를 하지 않았다. 같은 외국계은행인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의 성과급은 4억2800만원으로, 박 행장의 3분의 1수준이었다.

박 행장은 2017년에도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았다. 박 행장은 총보수로 13억3400만원을 받았는데, 이 중 성과급은 8억4100만원이었다. 5대 금융지주(우리은행 포함) 최고경영자들이 성과급으로 적게는 2억8000만원에서 많게는 4억5000여만원를 받았다. 박 행장의 성과급이 금융지주 회장들보다 배나 많은 것이다

하지만 씨티은행의 성장세는 답보상태이다. 점포수는 2016년 말 133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44개로 통폐합됐다. 스마트금융이 확산되면서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씨티은행의 점포 통폐합 수준은 다른 은행과 비교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 SC제일은행은 같은 기간 254개에서 227개로 줄었다. 씨티은행은 수익성에서도 지방금융지주에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100억원가량을 올렸다. 이는 신한금융·KB금융의 10분의 1수준이고,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5000억원)과 DGB금융(3800억원)보다도 떨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은 국내 은행들과 성과급 평가 기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은행은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보다 본사에 대한 기여도가 더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본사에 배당을 늘리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확대하면 높은 경영성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씨티은행은 배당성향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금융지주들은 20%대다.

이 때문에 은행장의 성과급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은행장들이 단기적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임직원들을 과당경쟁으로 내몰고, 구조조정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 직원들은 연봉을 매년 1~2%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은행장은 10~20%씩 쉽게 올리고 있다”며 “성과급 등 은행장 보수의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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