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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동성과 성장성은 KB금융의 본래 모습이 아니었다. KB금융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득세해왔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비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줄곧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줬었다. 2014년에는 은행 전산기 교체를 놓고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권력다툼을 벌이다 동반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 때 윤종규 회장은 구원투수로 위기에 빠진 KB금융에 올라탔다. 한 차례 연임한 윤 회장은 오는 11월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윤 회장이 이끌어온 KB금융은 큰 변화를 겪었다. KB금융에 더 이상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지 못했다. 윤 회장은 2기 체제에 들어서면서 은행장을 분리했고, 내부 인사인 허인 행장을 선임해 낙하산이 들어올 틈마저 아예 차단했다.
조직이 안정화되자 윤 회장은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했다.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도전했고, 그 결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품에 안았다. 이에 따라 계열사 수도 11개에서 12개로 늘었다. 윤 회장은 앞으로도 생명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인 M&A를 시도할 계획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슬림화에도 속도를 냈다. 디지털금융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KB금융도 구조조정이 시급했는데, 큰 잡음 없이 영업점포와 인력 재조정을 진행했다. KB금융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임직원이 2014년 말 2만800여명에서 작년 9월 1만6400여명으로 4400여명이 감소했다. 영업점포도 같은 기간 1156개에서 1050개로 100개가 넘게 줄었다.
윤 회장의 노력에 KB금융은 승승장구했다. 윤 회장 취임 직전인 2014년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4007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윤 회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KB금융 수익성은 급등했다. 작년 KB금융 연간 순익은 3조 612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120%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3년 연속 순익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고공행진한 KB금융은 2017년 리딩뱅크를 신한금융으로부터 되찾아왔다.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다시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1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윤 회장은 해외 진출과 디지털금융에도 적극적이다. 사실 KB금융은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뱅크(BCC) 투자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면서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해외영토 확장을 꾀했다. KB금융 현재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남방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 성장 동력인 디지털금융에서도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혁신적 금융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하고 기술기업과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은 큰 변화를 이뤘다”며 “조직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부양은 윤종규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KB금융 주가는 2014년 10월 31일 4만2000원에서 이달 12일 4만3850원으로 4.4% 오르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