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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나홀로’ 2.6조원 커버드본드 발행…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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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19. 09.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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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9500억원 발행...시중은행 중 유일
6000억원 추가해 연내 2조6000억원 목표
내년 '신예대율' 도입해 대규모 발행
신한·KEB하나·우리은행 '검토중'
10년전 '과다비용' 논란 전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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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대응책으로 ‘커버드본드’를 대규모로 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과 국·공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곳간을 쌓아두는 것이다. 올해 발행규모만 1조9500억원에 달하는데, 연말까지 6000억원을 추가 발행한다. 내년부터 가계대출 가중치를 낮춰 측정하는 ‘신(新)예대율’이 도입된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 입장에선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예수금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예수금을 많이 쌓을수록 예대율(예금대비 대출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커버드본드 활성화 독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커버드본드의 최대 장점은 안전하고 조달금리가 낮다는 점이다. ‘우량자산’을 기초로 발행하기 때문이다. 반면 단점도 있다. ‘우량자산’을 담보로 걸기 때문에 빌린 돈보다 값비싼 담보를 걸어야하는 등 비용부담이 상당하다. 여기에 커버드본드 대안책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을 자산으로 한 주택저당증권(MBS)이 새롭게 떠올랐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여타 시중은행들이 커버드본드를 ‘검토중’이라고 선을 그은 이유도 이러한 분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1조95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 연내 총 2조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여타 시중은행들은 커버드본드 발행에 대해 “아직 검토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적극적인 이유는 내년 도입되는 ‘신예대율 규제’ 영향이 크다. 신예대율이 적용되면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 가중치는 15%가량 낮추지만 가계대출은 되레 15% 높아진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기 위한 당국의 특별 조치다.

국민은행의 예대율은 2분기 기준 97.7%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인 만큼, 이를 낮추기 위해 예수금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상반기 기준 14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전년대비 증가폭(8조9000억원)도 가장 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예전부터 커버드본드를 다뤄온 곳”이라며 “내년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예금을 끌어와야 했는데, 예대율을 맞추는데 커버드본드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당국의 커버드본드 활성화 정책도 한 몫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예대율 관련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방식인데,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면 낮은 조달금리로 예수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0년전인 2009년 커버드본드가 ‘과다비용 논란’에 휩싸인 전례가 있다는 점이다. 당시 국민은행은 채권 발행액의 4배에 달하는 40억달러의 담보를 제공했는데, 모두 주택담보대출과 카드매출채권으로 구성된 우량자산이었다. 이로 인해 다른 은행들은 신용도만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자선유동화증권(MBS)을 대안책으로 삼았다. 이러한 전례 때문에 커버드본드를 다뤄본 경험이 적은 금융회사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안심전환대출을 기초로 한 MBS가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발행이 시작된다. 예대율을 낮추는 대안이 될 수 있어, 다른 시중은행들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머뭇거리는 분위기다.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졌지만, MBS를 발행해 유동화하면 대출 총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 발행은 비용이 제일 많이 투입되는 자금조달 방법인데, 커버드본드는 담보를 제공해야하기 때문에 담보물 관리에 상당히 신경써야 한다”며 “대신 안심전환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한 MBS를 통해 은행대출 총량을 줄이면 예대율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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