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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BBQ 뱀파이어치킨, ‘매운맛 극혐러’ 속인 첫 맛에 눈물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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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9. 10. 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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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큐 뱀파이어 치킨
위부터 BBQ 뱀파이어치킨 1단계, 2단계, 3단계.
BBQ의 ‘뱀파이어치킨’은 이름부터 ‘무서운 매운 맛’을 강조한 신제품입니다. 매운 맛을 측정하는 스코빌지수가 1만4000SHU라는데, 농심 신라면의 해당 지수가 2700SHU임을 감안하면 강도를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16일 오후 종로 인근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식 행사 장소에 도착하니 테이블마다 흰 우유가 1병씩 있었습니다. 치킨은 ‘1단계 버닝’ ‘2단계 블러디’ ‘3단계 헬게이트’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1단계부터 유독 매운 맛을 못먹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긴장할 만한 색깔이었습니다. 일반 양념치킨도 있었는데 비교해보니 일반 제품이 ‘주황색’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1단계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자 치킨 특유의 기름 향과 바삭한 껍질 때문이었는지 첫 맛은 매운맛보다 고소함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에 후추향이 연상되는 알싸한 매운맛과 약간의 달달함이 올라왔고, 기자들의 접시도 꽤 빠르게 비워졌습니다.

문제는 2단계부터였는데 색깔이 약간 더 진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입 먹자마자 앞서 느꼈던 고소함과 달달함을 느낄 새 없이 눈물이 나면서 입 안 전체가 화끈거렸습니다. 앞에 있는 시원한 맥주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이 때부터 테이블에 앉은 기자들은 우유를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한 입밖에 먹지 않았지만 매운 맛을 진정시키려 치즈볼·감자튀김·프라이드치킨·맥주·우유·치킨무·콜라가 동원됐고, 얼굴 전체 뿐 아니라 귀까지 새빨개진 시식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BQ 관계자들은 3단계 시식 여부를 몇 번이나 확인했고, 1조각 씩 담긴 접시가 테이블에 배달될 때 쯤에는 이미 후각·미각 모두 마비됐는데 좀 진정이 된 다른 시식자는 냄새를 맡고 ‘장난이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기사 쓰려면 안먹어 볼 순 없고, 작게 잘라 입에 댔는데 ‘어? 먹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단계가 앞서 말한 스코빌지수 1만4000SHU 제품입니다. 한 입 더 먹어볼까 하는 찰나, 눈이 시릴 정도로 눈물이 나고 여기저기서 ‘우유 주세요, 우유!’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도 매운맛에 강한 기자들은 3~4 조각을 먹고도 거뜬했습니다. 이 기자들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대중적인 치킨은 아니지만 매니아 층은 생길 만한 메뉴입니다.

회사 측은 “이름도 이름인 만큼 다가오는 핼러윈데이에 어울릴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어울릴 것 같습니다. 남사스럽게 분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3단계를 추천합니다. 얼굴 전체가 땀과 눈물 범벅이 되기도 하지만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메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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