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금융상품 실적 따라 요금 할인
동영상 '웨이브' 음악 '플로'와 결합
문화콘텐츠플랫폼 혜택으로 차별화
양사 디지털 전략 자존심 대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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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사업은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전통적인 금융영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은행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 행장은 알뜰폰 서비스 ‘리브 모바일(이하 리브M)’을 발판 삼아 통신시장에 진출하면서 최근 연임에도 성공했다. 지 행장도 디지털 혁신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이다. 지 행장이 그간 강조해온 ‘디지털 정보회사로의 전환’ 전략이 알뜰폰 진출을 계기로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SK텔레콤, SK텔링크와 손잡고 금융상품 사용실적에 따라 알뜰폰 요금제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한다. 이를 위해 3사는 이달 1일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핵심 사업은 단연 알뜰폰이다. 사업의 뼈대는 국민은행 리브M과 비슷하다. 자사 금융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통신 할인혜택이 높아진다. 하나은행은 여기서 더 나아가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we)’, 음악플랫폼 ‘플로(FLO)’ 등을 결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5G 서비스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하나은행은 고객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통신혜택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라며 “(SK텔레콤 등)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알뜰폰 사업에 잇달아 뛰어든 이유는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고객유치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송금·이체·조회서비스에 대한 장벽까지 사라져 본격적인 ‘금융서비스’ 경쟁이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은 고객 유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허 행장과 지 행장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두 수장이 적극 밀고 있는 핵심 사업이어서다. 허 행장은 지난 1일 국민은행 창립 18주년 기념사에서도 리브M 사업을 강조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허 행장이 2기 체제를 맞아 시작하는 첫 사업이기 때문이다. 허 행장은 “리브M의 성공적인 출시는 의미있는 디지털 금융영토 확장”이라며 “앞으로는 이러한 금융영토 확장을 공간적으로는 신흥국을 넘어 선진금융시장까지, 업무영역은 전 부문에 걸쳐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지 행장도 취임 직후 ‘디지털과 글로벌 융합 전략’을 내세우며 IT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해왔다.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금융회사를 넘어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번 알뜰폰 사업은 하나은행에 혁신 이미지를 심어주는 한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