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넘어 새로운 한·중 관계 발전 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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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정세와 두 나라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이번이 6번째로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6개월만이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하고 무력 도발을 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회담은 당초 예정했던 30분을 훌쩍 넘겨 55분간 진행됐다. 북한의 고강도 무력 도발을 억지하고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한·중 협력 방안이 회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한·중 두 나라는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면서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 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 중국이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읽힌다.
시 주석은 이후 이어진 회담에서 “한·중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혈맹이라 불리는 북·중 관계를 고려한 듯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한국과의 공조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천지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한·중 관계 격상 논의
두 정상은 이날 사드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고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이루기 위해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도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잠시 서로 섭섭할 수 있지만 두 나라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졌다”면서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사드 문제를 넘어 변화된 상황에 맞춰 한·중 관계를 미래발전적으로 재설정하자는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한·중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의 발언을 이어 “천시(天時·하늘의 때)는 지리(地利·땅의 유리함)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사람들의 화합)만 못하다고 했다”는 맹자의 구절을 인용하며 그간 쌓은 친분을 확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은 공동 번영할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지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사드 문제의 완전한 해소를 희망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년 가까운 시일 안에 시 주석을 서울에서 다시 뵙길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각급에서 열릴 실무 논의를 통해 한·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격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는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비교적 빠른 시간에 결과를 일제히 보도하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로 이동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