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 과정 등 생략하고 빠르게 진행
경영 불확실성·조직 안정위한 결정
손 회장 내달까지 제재 수위 낮추고
금융당국과 관계개선·행장분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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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연임이 결정된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DLF 제재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제재 수위를 낮춰야 한다. 게다가 이번 손 회장의 연임 결정으로 금융당국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도 필요하다. 아울러 행장을 조속히 분리해 컨티전시플랜도 마련해야 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손태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추위는 이달 19일과 24일 두 차례 회의에서 손 회장을 포함해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 4명을 숏리스트로 선정했고, 이날 열린 최종 회의에서 손태승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당초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1월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3월 주주총회 한 달 전까지만 후보를 추천하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는 외부 인사들의 참여는 물론 후보자들의 프리젠테이션 절차도 생략됐다. 그만큼 이번 회장 선임 과정이 긴급하게 이뤄졌다는 얘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을 포함한 카드, 종금, FIS 대표가 모두 자회사 대표이다 보니 충분한 자료 있어 이들을 검증하는데 별도의 PT 과정이나 숏리스트가 필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을 기습적으로 진행한데는 DLF 관련 제재가 부담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동우 임추위원장 역시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하여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면서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연임이 결정됐지만 앞으로 해결할 과제도 많다. 당장 다음달 16일 DLF 사태에 대한 제재심이 열리는 데, 금감원은 사전에 손 회장에게 경영책임을 물어 문책경고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문책경고를 받게 되면 잔여 임기는 채울 수 있지만 3년간 임원 재취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임 역시 할 수 없다.
이에 우리금융은 제재 수위를 낮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만일 중징계가 결정돼도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손 회장 연임 발표에 금융당국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갑작스레 연임 발표가 나와서 의아했다”라며 “손 회장이 문책경고를 받게 되면 연임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윤석헌 금감원장이 DLF 사태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책임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제재가 결정되기 전에 연임이 결정된 만큼 오히려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헌 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경영진 책임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손 회장의 연임 결정이 오히려 윤 원장이 제재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이유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경영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손 회장은 컨티전시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에서 손 회장이 중징계를 받게 되면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1월 중 우리은행장을 선임해 겸직체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설 연휴 전까지는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자회사 CEO와 임원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새로 은행장이 선임되면 지주 회장 공백이 발생해도 경영 불확실성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은 3년간 더 우리금융을 이끌 수 있게 된 만큼, 본격적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지속적으로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