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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내달 회장-행장 분리…차기 행장에 김정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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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1.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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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재·조운행·이동연 등 5명 거론
늦어도 설 연휴 전까지 마무리 계획
손태승과 손발 맞는 김 부문장 유력
상업銀 출신·젊은 나이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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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이달 중 우리은행장을 새로 선임한다. 우리금융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과 함께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룹 회장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시너지 확대에, 새 은행장은 은행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게다가 우리은행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두고 있는데, 손 회장의 경영 공백 등 경영 불확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이다.

우리금융은 차기 은행장을 내부 인사 가운데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최고경영자와 은행과 지주 주요 임원 등이 후보군에 포함되는데,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핵심 임원으로 손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데다 상업은행 출신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우리금융은 늦어도 설 연휴 때까지는 차기 은행장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추위에는 손태승 회장을 포함해 박수만·노성태·박상용·정찬형·김준호 사외이사 등 6명이 참여한다. 손 회장이 임추위 위원장인 만큼 그와 손발을 맞출 인물을 적극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이 은행장 선임을 조기에 진행하는 데는 DLF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우리은행과 손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손 회장이 문책경고를 받게 되면 3년간 임원 재취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임을 할 수 없게 된다. 손 회장이 중징계를 받아 연임이 불가능해지면 당장 경영공백이 발생한다. 우리금융은 경영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컨틴전시 플랜 마련 차원에서라도 은행장 조기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손 회장이 증권·보험 인수합병 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도 지주 회장 역할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은 숙원인 완전 민영화와 증권사·보험사 대형 M&A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집중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내실경영에 기반한 영업력 강화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 자회사 CEO와 함께 김정기 부문장, 정채봉 영업부문장, 박경훈 우리금융 부사장, 최동수 우리금융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에서 김정기 부문장이 경쟁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은행장은 그룹 2인자로 지주와 협업할 일이 많은 만큼 손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김정기 부문장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자회사 사장들은 손 회장과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했고, 특히 정원재 사장은 손 회장과 나이가 같은 데다 같은 시기 은행 부문장을 맡았기 때문에 손 회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박경훈 부사장과 최동수 부사장은 은행 부행장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을 고르게 등용하는 경향이 있다. 손 회장이 한일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은행장엔 상업은행 출신이 유력하다는 얘기다. 김정기 부문장과 조운행 사장이 상업은행 출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현재도 임원 인사에서 출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과거 이순우 전 회장과 이광구 전 행장 역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을 고르게 등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대교체 필요성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젊은 김정기 부문장이 은행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은 자신의 뜻을 잘 따라줄 인물이 은행장이 되길 바랄 것”이라며 “출신이나 나이 면에서도 김정기 부문장이 좀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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