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비중↓ 중기금융↑
3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투톱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올해도 업계 1·2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8조4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OK저축은행은 자산 6조5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두 저축은행과 3위권 저축은행들의 자산 격차는 3조원을 넘겨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들이 선두권을 지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두 저축은행 모두 2020년부터는 저축은행 업권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예대율은 금융사의 대출금을 예·적금의 합으로 나눈 값으로 내년에는 110%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20% 이상 고금리 대출은 금액의 30% 가중치가 부여된다. 고금리 대출 비중은 SBI저축은행이 전체의 38.62%, OK저축은행이 44.47%에 달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OK저축은행은 2019년에도 자산 증가에 비해 수익 증가폭은 작았던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3분기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47억원으로 SBI저축은행(1562억원)과 격차가 더 벌어졌고, 자산규모 5위 웰컴저축은행(813억원)에도 밀렸다. 2019년 상반기까지 대부자산 40%가량을 청산하면서 당장 수익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OK저축은행은 대부분 저신용자인 대부 이용 고객들이 유입돼 대손충당금도 더 쌓아야 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 등급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구분해 고정 이하의 여신에 대해서는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3%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51%로 업계 평균(5.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건전성 관련 규제가 도입돼 저축은행들이 지난해만큼 호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자산규모가 큰 회사들의 경우 건전성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1·2위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 시장에서의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SBI저축은행은 2019년 6월 모바일 뱅킹 앱 ‘사이다뱅크’를 출시하면서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고객을 끌어 모았다. 이에 OK저축은행도 오는 3월 독자 앱을 출시하고 비대면 영업 경쟁에 뛰어들 계획을 내놨다.
기업금융 시장에서도 두 저축은행의 전략이 비슷하다. SBI저축은행은 기존에 해오던 중소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중기채 대출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OK저축은행도 2019년 기업여신 비중을 전체 여신의 46% 수준까지 끌어올린 만큼 향후 기업과 가계대출 비중을 5:5로 맞추기 위해 영업을 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