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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영화 ‘기생충’…그리고 샐리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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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20. 02. 11. 11:23

최성록 성장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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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성장기업팀장
‘샐리의 법칙(Sally‘s law)’. 유리한 일만 생기고, 나쁜 일이 있더라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 하는 일마다 꼬이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의 법칙과 상반되는 개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기생충의 수상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그동안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영화는 단숨에 전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에 진입했다. 영화사적 성공 말고도 작품에서 세트를 지원했던 우리 기업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당초 이들은 영화의 세트 지원을 통해 국내 시장의 마케팅만을 노렸다. 국내서 전문성과 함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생충의 흥행과 아카데미 수상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참여한 한 업체의 경우 오래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한 바 있는데 이번 수상으로 더없는 호재를 얻게 됐다는 평가다. 오래전부터 염원했던 북미 시장 공략은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기생충의 국내 개봉이후 지금까지는 물론 향후 몇 년간 ‘샐리의 법칙’을 톡톡히 보게되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나라의 경제상황이 힘들다. 대기업들까지 픽픽 쓰러지는 마당에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현실은 어떠하랴. 기생충의 수상이 기업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듯, 앞으로도 우리 사회와 산업계에 샐리의 법칙이 자주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이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절망에 빠진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일말의 희망과 가능성을 제공하는 일. 무모해 보이지만 단 한 자락의 지푸라기라도 내밀 수 있는 손길…그것이 정치고 정부가 해야 할 몫이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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