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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차기 CEO에 ‘추진력’ 조용일·‘외유내강형’ 이성재…실적위기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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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0.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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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에서도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8년간 현대해상을 이끌었던 이철영 부회장이 물러나고, 조용일 총괄 사장과 이성재 총괄 부사장이 차기 CEO로 내정됐다. 두 내정자 모두 30년 이상 현대해상에 몸담은 ‘현대해상맨’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경영총괄 임원직을 거친 만큼, 악화된 실적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내부 경영사정을 잘 분석하고 있는 인물들이란 관측이다. 두 명의 CEO가 내정된 만큼 ‘각자대표’ 체제로 이뤄질 전망이다.

조 사장은 탁월한 ‘추진력’으로 사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이 부사장은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지닌 인물로 알려졌다. 두 CEO 간 경영궁합이 좋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올해 두 수장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현대해상 실적이 1년 전보다 30% 가량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생존 돌파구를 위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전략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차기 CEO로 낙점된 조 내정자와 이 내정자는 오는 2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각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전망이다. 부사장 직위인 이 내정자의 사장 승진 여부도 주주총회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주총에서 각자대표 체제가 확정될 것이란 게 중론”이라며 “이 전 부회장이 부사장직을 지내던 시절에도 대표이사직(CEO)을 수행했었기 때문에, 이 내정자의 승진 여부는 주총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보험 전문성과 함께 경영 능력을 고려한 인사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두 수장 모두 COO와 총괄임원직을 거쳤기 때문이다. COO는 고객 관련 이슈들을 전담하고 책임지는 중요 직책이며, 총괄 사장·부사장직은 경영 전반을 관리한다. 실손·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보험시장 침체로 실적이 1년 전보다 30% 가량 뒷걸음질 친 만큼, 실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수장의 ‘2인2색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조 내정자는 강하면서도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지닌 인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다음으로 경영을 총괄하는 2인자 역할을 맡아온 만큼, 업무수행 능력도 사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섬세한 리더형으로,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고 알려졌다. 현재는 인사총무와 기업보험을 담당하는 부사장직을 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철영 전 부회장과 박찬종 전 사장 ‘각자대표’ 체제 시절과 유사한 방식으로 경영체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당시 이 전 부회장은 총괄 업무를, 박 전 사장은 인사총무지원·기획관리 등을 맡아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주총 이후 CEO가 최종 선임되면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두 CEO의 업무분할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두 수장은 악화된 실적을 끌어 올리는데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04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30% 급락한 수치다. 실손·자동차보험손해율 악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 저금리 기조까지 지속되자 그간 판매했던 장기보험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이에 두 CEO는 실적개선을 위해 손해율을 관리하는 한편, 비용절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 영업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핀테크와 협업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해상은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와도 손잡고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버’를 기반으로 한 보험 서비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 확장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하락폭이 큰 만큼,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업황이 침체돼 있는 만큼 사업비 등 비용절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래 사업을 위해 디지털 사업이 추진되겠지만, 대다수 보험사가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안전한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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