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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만에 3조 쌓은 금융권…1조 실탄 하나금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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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3.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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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경영환경 악화 대비
지주사는 비은행 계열사 강화 실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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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금융지주사 및 주요은행들이 일찌감치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금융사가 발행한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규모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3조원에 달한다. 이들 중 눈에 띄는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은 지주와 은행이 합쳐 1조원의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금융사들이 자본을 끌어모으는 이유는 건전성을 확충해 M&A 여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특히 경기 부진이 예고된 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까지 더해진 만큼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비은행 강화를 위한 자본을 미리 확충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발행하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규모는 2달여 만에 3조원이 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커진 규모다. 금융사 중에서는 특히 하나금융의 자본 확충이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까지는 은행에서만 2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올해는 은행과 지주가 합해 1조원 규모의 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금융사들은 재정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잠정) 기준으로 시중은행과 은행 계열 지주사 BIS비율은 모두 권고치인 12%를 상회하고 있지만, 미리 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이유로는 M&A를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 건전성을 확보해야 자회사에 대한 출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에 한해 과도한 외형 확장을 막기 위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기준을 넘어서면 자회사 인수 등을 위한 출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늘릴 필요가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강화 일환으로 증권사 유상증자, 손해보험사 인수를 진행중이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잠정)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 손보사 확충 및 증권사 유상증자까지 마치면서 비은행 강화를 추진했다”며 “당장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하겠다는 목적 보다는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주와 은행에서 각각 5000억원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금융사들도 일찌감치 자본확충을 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채권금리도 낮아진 상황이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한 KB금융이나 확실한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도 채권 발행으로 실탄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고, 지난 2월에는 우리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쳤다. KB금융도 지난 2월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고 신한은행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2900억원을 확충했다. 이들 금융사들은 처음 예상했던 규모보다 수요가 많아 발행규모를 늘렸다. 또한 국민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 기업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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