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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신의 한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지분가치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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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0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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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한 달째
최종 항체 후보군 확보 괄목성과
셀트리온 3형제 주가 큰 폭 상승
"유럽시장서 두각, 실적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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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로 한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착수한 지 한 달여 만에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8400억원가량 치솟았다.

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이 호실적에 기반했다기보다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때문이었다는 점은 오히려 향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대박’을 칠 수도 있지만, 장기간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개발에 실패하면 그동안 기대감에 오른 주가가 오히려 더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 회장이 직접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발표에 나서면서 주가 부양을 견인했지만 코로나19 기대로만 투자에 나서는 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과보다는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의 경쟁력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2.86% 오른 21만55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26% 상승한 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은 14.48% 급등한 7만6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하락 마감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셀트리온 3형제의 상승세는 돋보인다.

이날 주가 급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성과가 일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시한 중화능력 검증에서 최종 항체 후보군 결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12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신종 감염병 치료제 개발은 수년에 걸릴 만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성공 확률도 높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간담회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14만원까지 하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만7200원, 셀트리온제약은 3만5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 질본과 협업체계를 구축하며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서 회장이 23일, 2차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첫 단계를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힘을 받지 못하던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라이브러리)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2일부터는 항체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했고, 이날 최종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이후 연구 인력 등을 최대한 동원하면서 7월 중 인체 임상시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회사 측은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치료제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관련 정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치료제 개발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전 세계 국민들에게 코로나19 퇴치에 대한 희망을 전하겠다는 의지에서 앞으로도 주요 진척사항이 있을 때마다 지체없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순항하고 주가가 오르면서 서 회장의 지분가치도 치솟았다.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발표 직전인 3월11일 기준 3조5593억원이었던 지분가치는 이날 기준 4조3952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평가한 수치다.

서 회장은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5.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지분 20.05%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또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 69.66%를 가지고 있는데,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12%, 1.39% 등을 각각 보유 중이다. 사실상 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를 모두 합치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보다는 올 초 유럽에 추시된 램시마SC, 허쥬마 등이 셀트리온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과거 서 회장은 공매도로 몸살을 앓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가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셀트리온은 이 같은 주요 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 1조128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실적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 모멘텀까지 2020년에는 다양한 긍정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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