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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미·이란 MOU 통항 재개 이틀 만에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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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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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 "미국 약속 불이행·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대응"…추가 조치 경고
밴스 "봉쇄 증거 없어"…이란 협상단, 스위로 출발, 대화 여지 유지
오만 남부 항로 통항 불투명…선주 위험 회피·유가 변동성 확대
OMAN-KHASAB-STRAIT OF HORMUZ
선박들이 20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소도시 하사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고 있다./신화·연합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약속 불이행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고 이란 국영 메르·반관영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호르무즈 통항이 재개된 지 이틀 만이다. 미국은 봉쇄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스위스에서의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다.

◇ 이란군, 미국 약속 불이행·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이유로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

하탐 알안비야는 이날 낸 성명에서 "전쟁 종식에 관한 MOU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끊임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미이행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미·이란 종전 MOU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탐 알안비야는 "본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의 대응이며 침략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LEBANON-ISRAEL-IRAN-US-WAR
레바논 시민들이 19일(현지시간) 시돈 입구에서 트럭 짐칸에 앉아 있다./AFP·연합
◇ 이스라엘, 헤즈볼라 휴전 합의 뒤 레바논 공습 재개…이란 "첫 단계 대응" 경고

이스라엘은 MOU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 공습을 계속하다 19일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헤즈볼라의 선제공격을 이유로 20일 오전 공습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미국이 이를 묵인하거나 사주한다며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레바논 휴전을 임시 평화 합의 조건으로 요구해왔으며, 레바논 교전 격화로 인해 협상단 파견을 늦췄다고 전했다. 당초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이란 협상은 이 같은 교전 격화로 연기됐다.

미-이란 종전 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4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 밴스, 호르무즈 봉쇄 증거 부인…이란 협상단, 스위스로 출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타스님이 호르무즈 봉쇄를 보도하는 시점에 "휴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매우 확신한다"며 "이 협상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재봉쇄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당초 19일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다며 며칠 내에 스위스를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란 공영방송 IRIB는 이날 이란 관리들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출발했다고 보도해 재봉쇄 선언과 대화 재개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도가 형성됐다.

◇ 이란, 허가 없는 통항 금지 통보…오만 남부 항로 실제 차단 여부는 불투명

블룸버그는 이란이 이번 주 선사들에 허가 없는 호르무즈 통항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방 해군은 이날 앞서 남부 오만 해안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위성 신호를 켜거나 끈 채 언제든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혀 이란의 봉쇄 선언과 상반된 신호를 냈다.

미·이란 종전 MOU 발효 이전에도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선박들이 오만 루트를 통해 야간에 위성 신호를 끈 채 통과해왔으며 최근 며칠간에는 이란 해안 북측 항로와 오만 해안 남측 항로 두 경로 모두에서 통항이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의 재봉쇄 선언이 남측 오만 루트 통항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지만, 해협 안에 수개월째 갇혀 있는 선박 보유 선주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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