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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최대 4조원 적자”…정유4사 ‘어닝쇼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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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0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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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유가급락 쓰나미
올 1분기 적자만 3조원 넘어
2분기 전망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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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의 영업적자 규모가 4조원까지도 예상된다.”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름이 깊어진 정유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 1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 GS케미칼,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조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던 정유업계의 1분기 적자 규모가 4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의 컨센서스만 봐도 이미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

문제는 2분기에도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수요가 없으면 여전히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국제유가는 업계에서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비용절감 등으로 허리띠 졸라매는 수준의 대책만 논의되고 있다. 정부에서 관세 납부기한 유예 등 지원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23일 BNK투자증권·흥국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의 1분기 영업적자는 3조38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적자 규모는 업체별로 SK이노베이션 1조3000억원, GS칼텍스 7175억원, 에쓰오일 8883억원, 현대오일뱅크 4839억원 등으로 예측됐다.

정유업계의 1분기 ‘어닝 쇼크’는 올들어 급락한 국제유가 탓이다. 유가하락과 수요감소 등으로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하락하면서다. 정유사가 구매한 원유가보다 제품가격이 낮아지면서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구매해 정제 과정을 거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이 때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영비 등을 뺀 것이 정제마진이다. 이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정유업계의 손실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을 만들수록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다보니 정유사들은 가동률을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 가동률을 80~85%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고, GS칼텍스는 현재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손실을 줄이는 방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 강구할 수 있는 대책이 없는 탓에 내부에서 비용을 줄이는 정도의 대응책만 내놓을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석유수입, 판매부과금과 관세 납부기한 유예,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 임대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요가 회복돼야 실적개선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1분기 실적이 증권사 예상 실적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실을 보고 있어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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