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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서산 대호간척지에 물공급 거부…농민들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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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철 기자

승인 : 2020. 09. 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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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담당자는 휴가중"
일부 농민 차량으로 물 실어다 붓기도
농어촌공사 서산 대호간척지에 용수공급거부...논 ‘쩍쩍’ 농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대호저수지 용수 공급 거부해 논이 말라 쩍쩍 갈라지고 있다 /독자제공
충남 서산시 대호간척지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수확을 앞둔 논에 물이 말라 한국농어촌공사에 용수 공급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농어촌공사와 농민 등에 따르면 대호지 간척지는 일반 농지와 달리 염분 피해를 막기 위해 9월 중하순까지 물을 대야한다. 농어촌공사의 용수 공급 거부로 일부 농민은 차량으로 물을 실어다 붓기도 했다.

농민 배모씨(54·대산읍)는 기자와 통화에서 “태풍으로 엎친 벼가 썩을 수 있다며 농어촌공사가 용수 공급을 거부했다”며 “수십 차례나 차에 있는 물통에 물을 길러다가 직접 논에 물을 대야했다”고 토로했다.

배씨는 “대호지 주위 논 중에 엎친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정상 생육 중인 90%의 논은 물이 부족해 벼가 다 타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서산 대호간척지에 용수공급거부...논 ‘쩍쩍’ 농
서산 대호간척지 농민 배모씨가 직접 차에 있는 물통에 물을 길러다가 직접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제공=독자제공
그는 “담당자와 통화를 요청할 때마다 휴가 중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나와 통화하는 것을 피하는 느낌이 든다”며 “담당자의 휴가 일정을 정보 공개라도 요청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엎친 벼가 자라고 있는 논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물 막음 작업만 하면 되는데 농어촌공사는 경작자들에게 통보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천수만 A·B지구에는 최근까지 용수가 공급됐다.

천수만 B지구에서 농사를 짓는 이모씨는 “벼의 생육기간을 고려할 때 9월 25일 전후까지는 용수가 공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관계자는 “담당자는 아니지만 대다수 농민들이 물 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해서 공급을 중단했다”며 “현재 담당자는 휴가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다고”고 답변했다.

이어 “9월 1월부터 12일까지 8번의 비로 총 300㎜정도 왔다”며 “9월 중순부터 관리에 미흡했다”고 말했다.

대호지 한 농민은 “농어촌공사 담당자는 9월 한달동안 한번도 용수 공급하지 않았으며 9월은 용수공급이 돼야만 하는 시기”라며 “담당자는 연락하면 휴가 중이라고만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농민 누가 물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는지 너무나 화가 난다”며 “9월 초순에는 비가 많이 와서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었으나 중순부터 용수공급을 중단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언론에 제보한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 조정상 위원장은 “9월 들어 대호지구에 양수를 통한 용수 공급이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농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한 농민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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