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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과학, 문학과 만났다” 국립현대미술관 2色 융·복합展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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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2. 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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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올해 말까지 드론.로봇 활용한 '다원예술 2021' 개최
덕수궁관, 화가와 문인 관계 조명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5월까지
권하윤,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 2021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전에서 소개되는 권하윤의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상현실(VR)·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과 문학 등을 넘나드는 융·복합 전시들을 선보인다.

서울관에서는 최신 기술을 사용한 예술작품들을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전(이하 ‘다원예술 2021’)이 올해 말까지, 덕수궁관에서는 화가와 문인들의 관계를 살펴본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전이 5월 30일까지 열린다.

우선 ‘다원예술 2021’은 최첨단 과학기술과 만난 흥미로운 작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보고 느끼길 제안한다.

권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 등 총 6팀이 참여한다. 이들의 작품이 올해 12월까지 차례로 소개된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권하윤의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는 관람객 참여형 VR 퍼포먼스 작품이다. 가상과 현실 두 세계의 유기적 관계가 가능한지 실험한다. 다음 달 16일에는 서현석의 ‘X(무심한 연극)’가 공개된다. 서울관 5전시실을 3D 스캔 후 VR로 구현해 관람객이 VR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공간 속 빈 전시실을 체험하게 한다.

5월에는 안정주·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을 선보인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경주용 드론이 미술관 바닥과 천장에 설치된 구조물 사이를 날아다니고,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여준다. 6월에는 김치앤칩스의 작품을 만난다. ‘헤일로(Halo)’는 수학적 원리를 활용한 99개의 거울장치와 햇빛, 바람, 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를 이용해 물안개로 둥근 태양을 그리는 작품이며, ‘무제’는 천체망원경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거울과 정교한 기계장치를 활용해 무한한 차원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은유한다.

8월 공개되는 정금형의 ‘장난감 프로토타입’은 작가가 직접 만든 DIY 로봇 ‘장난감’의 제작 과정과 작동 모습을 보여준다. 10월에는 후니다 킴의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를 볼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기계가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탐색하고 이를 인간의 사유와 연결하는 작품이다.


이중섭_시인 구상의 가족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전에서 전시되는 이중섭의 ‘시인 구상의 가족’./제공=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시기 문예인들에 대한 전시다.

정지용·이상·김기림 등의 시인과 이태준·박태원 등 소설가, 구본웅·이중섭·김환기 등의 화가들은 일제강점기인 1930~1940년대 활동을 시작하며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다방과 술집에 모여 앉아 부조리한 현실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대 인식을 공유하며 함께 ‘전위’를 외쳤던 자유로운 영혼들이었다.

전시는 1930~1950년대를 중심으로 미술인과 문학인이 함께 일군 예술적 토양을 조명한다. 먼저 당시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실험적 시도와 새로운 도전을 살펴본다. 구본웅, 황술조, 길진섭, 유영국 등은 야수파와 초현실주의, 다다이즘, 추상에 이르기까지 전위적인 양식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장르와 이질적 문화가 혼종된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어 1920~1940년대 인쇄 미술을 소개한다. 당시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신문소설의 삽화를 볼 수 있다. 안석영, 노수현, 이상범, 정현웅, 이승만, 김규택 등 시대를 풍미한 삽화가들의 흔적이 전시된다.

각별한 관계였던 문학인과 미술인 조합에도 주목한다. 정지용과 장발, 백석과 정현웅, 김기림과 이여성, 이태준과 김용준 등은 대표적인 문학가-미술인 콤비였다. 이들을 비롯해 끈끈하게 교감을 나눴던 시인과 화가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망을 조명한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김용준, 장욱진, 한묵, 박고석, 천경자, 김환기 등 화가로 알려졌지만 문학적 재능도 남달랐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원예술 2021’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융·복합 시대정신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며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는 근대기 미술인과 문학인들이 함께 만들어 낸 소중한 자산을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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