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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접종 후발주자로 출발한 것과 더불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접종 속도를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접종을 시작한 필리핀은 국민 19%만이 접종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뎅기열 백신인 뎅백시아를 맞고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이 연이어 숨지면서 보건당국이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마찬가지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는 일본에선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집단 면역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하면 5억원 가까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섭게 증가할 때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나라들은 확산세를 성공적으로 통제하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있어선 미국과 유럽에 뒤쳐지는 모양새다. 국제 정치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미국과 유럽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을 올해 말로 전망했지만 한국·일본·호주는 내년 중순으로 예측했다. 동남아시아에선 후년이 돼서야 접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도 많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될 당시 서양에선 마스크 효과를 의심하고 착용을 기피하면서 초기 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행보를 걷지 않기 위해서라도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와 지엽적 수치에 눈길을 뺏기지 말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