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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이닉스 팔고 삼성전자 담았다…사흘 새 5조 엇갈린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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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9.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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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조5698억 순매수·하이닉스 2조4176억 순매도
범용 D램·HBM 기대에 삼성전자 주가 나흘간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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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의 반도체주 매수세가 최근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 SK하이닉스를 1조3272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21일부터 23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5698억원 사들인 반면 SK하이닉스는 2조4176억원 팔았다.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사이 불과 3거래일 만에 두 종목의 외국인 수급이 정반대로 갈린 것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2827억원 순매수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조2022억원 순매도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25% 오른 28만5500원, SK하이닉스는 1.20% 상승한 186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두 종목을 함께 팔았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5조8539억원, SK하이닉스 4조3869억원 등 모두 10조240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18일에는 SK하이닉스를 1조3272억원 사들이고 삼성전자는 4620억원 팔았지만, 21일부터 매매 방향이 뒤집혔다.

외국인은 21일 삼성전자를 1조715억원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8121억원 순매도했다. 22일에도 삼성전자 2156억원을 사들이고 SK하이닉스는 4033억원 팔았다. 이날까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최근 3거래일간 두 종목의 외국인 순매매 격차는 약 5조원으로 벌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된 이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8일 26만1000원이었던 삼성전자는 이날 28만5500원까지 올라 4거래일 동안 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85만7000원에서 186만2000원으로 0.3%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 수급이 삼성전자로 쏠린 배경에는 두 회사의 현재 실적보다 향후 개선 폭에 대한 기대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우위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반면 삼성전자는 HBM4 경쟁력 회복과 범용 D램 가격 상승 수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어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보다 3배 이상 늘고 하반기 전체 HBM 매출에서 HBM4 비중도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공급을 줄이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도 삼성전자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하겠지만 2027~2028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63만원으로 높였고, KB증권은 6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56만원을 제시했다.

다만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매도를 업황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 수율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높이면서 SK하이닉스는 경쟁 심화를 이유로 240만원으로 낮췄지만, HBM 수요 둔화나 메모리 사이클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1조3272억원 순매수한 뒤 사흘간 2조4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만큼 단기 차익실현과 종목 간 비중 조정이 함께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삼성전자 매수와 SK하이닉스 매도가 이어지는지가 최근 수급 차별화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변수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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