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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캔버스 위에 잉크 방울로 촘촘히 찍힌 무수한 점들이 우주를 연상시키는 듯한 압도적 풍광을 만들어냈던 그는 신작에서 원형 필름을 사용한 새로운 방식의 작업을 선보인다.
전작과 최근 작업은 다소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가의 자연의 섭리에 대한 본질적 탐구와 사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그는 거대하고 역동적인 움직임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자연 현상들을 관심 있게 관찰하고,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작가는 원형의 필름을 층층이 번갈아 쌓으며 그 사이를 실리콘으로 밀착시킨다. 반복적으로 축적된 필름은 표류하는 듯하며 시작과 끝이 모호한 형상을 드러낸다. 겹겹의 필름이 만들어낸 요동치는 듯한 미묘한 흐름은 꿈틀거리는 태동의 움직임과 동시에 흩어지며 사라져가는 인상을 준다. 이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 현상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듯 보인다.
본화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