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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모란을 매개로 조선 왕실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 ‘안녕安寧, 모란’을 개최한다.
모란도 병풍을 비롯해 궁궐의 그릇, 가구, 의복 등 각종 생활용품과 의례용품에 즐겨 장식되던 모란을 담은 유물 120여점이 대거 공개되는 자리다.
특히 모란이 수놓인 창덕궁 왕실혼례복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김재은 연구사는 “창덕궁 활옷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존처리 작업 후 처음으로 공개한다”며 “모란을 중심으로 봉황 한 쌍이 아홉 마리 새끼들을 거느린 모습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사는 “이 옷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며 “안감 쪽을 보면 직물 사이로 글씨가 비친다. 적외선 촬영과 내시경 촬영 결과 이것이 헌종 비 효정왕후의 50세 생일을 기념해 열린 과거시험 답안지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활옷에는 다양한 수선흔적도 보이는데 이를 통해 오랜 시간 여러 사람이 보수하며 착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에는 순조 둘째 딸인 복온공주(1818∼1832)가 혼인할 때 입었던 혼례복도 소개된다. 전통 혼례 때 여성이 입은 활옷 중 착용자와 제작 시기가 명확하게 알려진 유일한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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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에서는 소치 허련(1808~1832)의 모란 그림을 모은 화첩, 묵모란도 등이 공개된다.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은 ‘허모란’이라 불릴 정도로 모란을 잘 그리기로 유명했다.
전시는 왕실의 흉례(凶禮)와 조상을 모시는 의례에 사용된 모란도 조명한다.
흉례의 절차마다 모란 무늬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각종 의궤, 교의(交椅), 신주 신여(神輿, 가마), 향로와 모란도 병풍을 통해 소개한다. 여기서 가장 중심 유물은 단연 모란도 병풍이다. 흉례의 전 과정에 모란도 병풍을 사용했는데, 이는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는 왕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선원전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조성했다. 모란도 병풍과 향로, 교의, 의궤를 함께 전시해 왕실의 조상을 모시는 의례와 모란의 관계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연구사는 “이번 특별전은 공부하는 전시보다는 관람객들이 즐기고 힐링하도록 꾸몄다”면서 “곳곳에 사진 촬영 장소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동영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전시를 보러오면 궁궐 내부에 온 것처럼 느끼면서 꽃길을 걸을 것”이라며 “모란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전시 디자인과 영상물 제작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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