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인수 후보는 아직
통매각vs부분매각 두고 결단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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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8월에는 출구전략의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의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특히 고용승계 등에 대해 부담감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아직 소비자금융을 영위하는 SC제일은행이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SC그룹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 영업망을 크게 늘릴 계획은 없다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오는 8월 소비자금융 철수를 위한 출구전략의 구체적 방향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향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다. 앞서 유 행장은 노조와 만나 7월 중하순 무렵 구체적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논의 및 실사가 길어지면서 공개 시점이 8월로 다시 늦춰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4월 말 무렵부터 출구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다. 최근 복수의 금융사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지만, 대부분 소매금융 부문을 통째로 인수하기보단 부문별로 떼 인수하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 결단을 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은행 입장에서는 고용승계와 현재 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서 소비자금융부문을 통째로 매각하는 게 가장 간편하다. 다만 이는 비용 부담이 크다. 씨티은행이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영업권까지 넘기게 된다면 매각 대금이 최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인수 후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비해 비용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대형 금융그룹들은 일찌감치 인수 의향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씨티은행이 강점을 보유한 자산관리 부문이나, 카드 부문을 따로 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 또한 현재 은행 노동조합과 정치권 일각에서 고용 불안정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매각과 관련해 인수 후보들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도 매물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아직 운영하는 SC제일은행을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SC그룹은 씨티그룹의 동남아 지역 소매금융 매각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SC그룹 자체가 아시아 지역에 영업망을 크게 확장하지 않는 기조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SC그룹은 아시아지역 소비자금융과 프라이빗뱅킹(PB) 부문을 합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중국 및 북아시아 지역 본부와 아세안 및 남아시아 지역 본부도 하나로 통합했다. 각 클러스터(지역 영업조직)는 유지하지만 총괄 본부를 단순화하면서 영업망 현상 유지 혹은 축소 기조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화되면서 인력을 줄이고, 대면 영업조직을 줄여나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은행 하나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효과보다는 비용이 크다는 판단이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