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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리는 태권 브이는 우리가 아는 영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작가는 우주에 찾아온 평화로 인해 찬란한 시절을 뒤로하고 소시민이 되어 버린 영웅 태권 브이를 현시대 우리의 모습에 대입한다.
목판에 양각을 새기고 그 위에 알록달록한 색을 칠해 완성하는 정성 어린 작업을 하는 그의 작품에는 시나 대중음악의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다. 갑옷을 벗고 맨발에 운동복 차림을 한 작품 속 태권 브이는 마치 옆집 백수 오빠처럼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화면에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로 시작하는 이육사의 시 ‘광야’가 새겨져 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백마 탄 초인이 올 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육사의 시구는 작가가 관람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보인다.
케이옥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