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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시중은행…은행원, 전문 역량 강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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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9.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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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증명)
“공인중개사 시험이라도 준비할까 봐요.” 편의점에 들어가는 은행 본 한 영업점 직원의 하소연입니다. 은행 점포가 통폐합되고, 이종 업종 간의 복합 무인점포가 많아질수록 은행 직원들이 설 곳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업점 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불안감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점포 축소와 함께 희망퇴직 등 임직원들의 구조조정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이 편의점 CU에서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복합점포를 구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앞서 신한은행도 GS25와 제휴를 맺고 편의점에서 간단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만들 복합점포는 기존처럼 편의점에 간단한 입출금만 가능한 ATM기기를 놓는 수준을 넘어, 상담이 가능한 셀프뱅크 머신 등을 놓거나, 영업점에서 가능한 계좌 발급부터 대출 신청까지의 여러 금융서비스를 수행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점포는 은행 영업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나, 고령자가 많은 지역에서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이 중심이지만, 향후 지방으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들은 점포 효율화 방안을 고민해왔습니다. 여러 개의 작은 점포를 운영하기에는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인구가 적은 지역에 하나씩 꼭 있는 우체국이나 지역 슈퍼 등에 1인 창구 등을 넣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말이죠.

회사 전체를 봐서는 기존의 소형 점포들을 줄여 특화하거나, 필수 지점만 남기는 게 효과적입니다. 점포 하나당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러나 은행원들 입장에서는 설 자리가 좁아지게 되는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 점포당 평균직원은 17명 규모인데, 점포 하나가 없어질 때마다 이들의 자리도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오비이락’일까요. 최근 은행권은 희망퇴직도 더 빈번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2번 희망퇴직을 받았고, 하나은행도 연 2회 희망퇴직을 정례화했습니다. 일찌감치 은행을 떠나 ‘제2의 길’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죠.

남아있는 은행원들은 생존을 위해 자기개발에 돌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 차원에서도 창구 업무가 줄어드는 만큼 수익 창출을 위한 다른 업무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맞춤 개발’을 하는 셈이죠.

디지털 뱅킹 수요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코딩 등 디지털 관련 역량을 강화하거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세무와 부동산 등 전문 분야에 뛰어드는 은행 직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라고는 하지만 은행원들의 역할은 적지 않습니다. 디지털로만 설명하기에는 금융상품은 점점 복잡해지고, 사고도 더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자산관리 영역에서도 은행 직원들의 역할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은행 창구는 대부분 편의점이나 우체국 등으로 들어가고, 은행 직원들은 ‘전문 금융 상담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은행의 변화에 맞춰 은행원들도 더 빠르게 전문성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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