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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강성할 때 주변국들은 피눈물” ‘중국 갑질 2천 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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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10. 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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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대일 "과도한 친중 자세, 득보다 실이 더 커"
중국 갑질
중국은 ‘큰 산’이고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이웃’인가? 이러한 질문에 역사는 정반대로 증언한다.

신간 ‘중국 갑질 2천 년’의 저자 황대일은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가장 오래, 가장 큰 고통을 안겨 준 외세는 중국”이라고 말한다.

기원전 109년 한 무제의 고조선 침공과 이듬해 고조선 멸망, 수나라와 당나라의 잇단 고구려 침입과 뒤이은 나당전쟁, 요(거란)와 원(몽골)의 고려 침입과 간섭, 임진왜란 항왜원조(抗倭援朝) 미명으로 들어온 명나라 군대의 횡포와 정묘호란을 부른 잔류 명군의 부작용, 삼전도의 굴욕으로 끝난 병자호란과 조선 말 간도 강탈, 원세개(위안스카이)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근대화 골든타임 상실, 6·25 남침 사주와 중공군 참전까지. 실제 중국으로 인한 한반도 피눈물의 기록은 차고 넘친다.

저자는 “한민족의 커다란 전쟁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제외하면 전부 중국과 치렀다”며 “일본이 왜란과 식민통치로 한민족을 괴롭혔다지만, 통산 반세기도 안 되는 일본의 침략 기간과 그로 인한 우리의 고통 강도는 중국과 비교하면 족탈불급”이라고 말한다.

지난 2000년 이상 동아시아 유일 강대국으로 군림해 온 중국의 대외 행태를 저자는 ‘조폭 마인드’로 규정한다. 아쉬울 땐 숙이고, 부당한 요구를 순순히 받아 주면 주종관계를 형성해서 공생하다가도 빈틈이 보이면 가차 없이 짓밟는다는 것.

저자는 “그들이 지리멸렬할 때 아시아는 평화로웠고, 그들이 강성할 때 주변 약소국들은 피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역사 속 중국의 갑질, 특히 조선왕조 성립 후의 대중국 저자세는 사대주의 늪에 빠진 조선 지배층이 부추긴 면도 없지 않음을 책은 솔직히 고백한다.

대외적으로 중국에 조공할망정 대내적으로, 그리고 다른 주변국들에는 황제급의 위상을 지니기도 했던 역대 왕조와 달리 유독 조선이 중국 앞에 고분고분해야 했던 배경을 저자는 이성계 역성혁명에서부터 찾는다.

또한 조선 중엽 이후 중국보다 더한 교조주의적 성리학자들이 나라를 거덜 낸 행태를 ‘조선판 탈레반’에 비유하며 “오랑캐(청)가 들어섰으니 이제는 조선이 중화”라는 인식으로 멸망한 명을 끝까지 섬긴 상징물들인 만동묘, 대보단, 관왕묘를 ‘사대주의 3종 세트’라 꾸짖는다.

저자는 유교문화권이고 중국과 지상 국경을 맞댄 베트남의 사례를 소개한다. 베트남은 기원전부터 통일신라가 멸망한 직후인 939년까지 무려 1000년 이상 중국의 직접 지배를 받은 나라고, 독립 후에도 무려 11차례나 중국과 전쟁을 치렀지만, 프랑스의 침략에 한 번 무너졌을 뿐 중국 상대로는 꿋꿋이 국권을 지켜 냈다. 중국처럼 베트남 공산당 ‘월공’(越共)이 통치하면서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을 넘어서는 ‘도이 머이(쇄신)’ 정책으로 ‘공산주의를 넘어서는’ 월공 단계까지 나아가는 베트남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G1 패권을 꿈꾸는 ‘시황제’ 시진핑의 시대에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친중 자세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음을 지적한다. 다만 필요 이상의 반중(反中)과 혐중(嫌中)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어 백해무익하다는 조언 또한 빼놓지 않았다.

저자 황대일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합뉴스에 입사해 경제부장, 전국사회에디터, 콘텐츠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출판국 DB부 선임기자로 있다. 1999년 상록수부대의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활동을 종군 취재했고, 2000년부터 한국 최초의 인도네시아 특파원을 지냈다. 2004년 ‘국립묘지 죽어서도 계급차별’ 보도로 이달의기자상(취재보도부문)을 수상했다. 2017년 ‘숨은 역사 2CM’라는 제목의 역사 칼럼 110건을 연재했다.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제정한 제7회 인권보도상(2018)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기파랑. 328쪽. 1만6000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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