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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에게 ‘그린다’는 행위는 ‘신체의 표현’을 재설정하는 작업이었다. 그의 유명한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연작은 작가가 신체를 제한한 상황에서 간단한 선 긋기 동작을 수행하며 화면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작가는 화면의 뒤에서 혹은 화면을 옆에 놓고 선을 그었다. 또한 다리 사이에 화면을 놓거나, 화면을 코앞에 둔 채 양팔을 활짝 벌리고, 어깨를 축으로 삼고 반원의 선을 침착하게 화면에 남겼다. 때론 온몸을 축으로 거대한 반원을 만들거나, 두 팔과 다리를 위아래로 점프하듯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날개 형상의 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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