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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에 국보 반가사유상을 위해 별도로 조성한 439㎡ 규모의 ‘사유의 방’을 12일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로지 두 반가사유상만을 위해 마련된 전용 공간에서 상설전 형태로 함께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한 점씩 번갈아 전시됐고, 특별전 기간에만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반가사유상이 독립된 공간에서 한시적으로나마 함께 전시된 것은 1986년과 2004년, 2015년 ‘고대불교조각대전’ 등 세 차례뿐이었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듯한 불상이다.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됐다. 남아시아 간다라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나 고대 한반도에서 많이 제작됐다. 국보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모두 삼국시대인 6∼7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조기술이 뛰어나고 조형성이 탁월해 국내 반가사유상 중 백미로 평가된다.
‘사유의 방’에서 두 반가사유상은 6년 전처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나란히 앞을 응시한다. 유리 진열장이 없어 불상의 아름다운 자태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사방에서 불상을 볼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전시 공간은 건축가인 최욱 원오원 아키텍스 대표와 함께 설계했다. 최 대표는 불상을 만나기 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어두운 진입로, 미세하게 기운 전시실 바닥과 벽, 수많은 빛으로 몽환적 느낌을 주는 천장을 구상했다.
박물관은 관람객이 불상에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설명을 최소화했다. 방문객이 미디어 아트가 있는 긴 진입로를 지나 전시실 안쪽으로 들어간 뒤 타원형 전시대에 놓인 불상 두 점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저마다의 ‘관람 여정’을 만들도록 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상징하는 한편, 깨달음의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역동적 의미도 지닌다”며 “많은 사람이 사유의 방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