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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보는 박수근, 다시 보는 최욱경” 대규모 회고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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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11. 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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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국민화가' 박수근 174점 소개
과천관에서는 최욱경 재조명 "시대 앞서간 추상표현주의 화가"
3.박수근, 노변의 행상, 개인소장 (1)
박수근의 ‘노변의 행상’./제공=국립현대미술관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화풍으로 사랑받으며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1914~1965)과 시대를 앞서간 추상표현주의 화가 최욱경(1940~1985)의 대규모 회고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불리는 박수근의 회고전 ‘봄을 기다리는 나목’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수근의 작품은 미술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주요 작품은 경매시장에서 수억~수십억 원에 거래된다. 하지만 정작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이번 전시는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제대로 접할 기회다.

유화, 수채화, 드로잉, 삽화 등 작품 총 174점과 화집, 스크랩북, 스케치, 엽서 등 자료 100여 점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작가의 작품과 자료를 선보인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도 33점 포함됐다. 전체 전시 작품 중 유화 7점과 삽화 원화 12점 등 19점은 처음 공개된다. 이 중 ‘이건희 컬렉션’ 작품은 ‘마을풍경’ ‘산’ ‘세 여인’ 등 3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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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회고전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시 전경./제공=국립현대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과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이후 처음 여는 박수근 개인전이기도 하다. 두 미술관 소장품 외에 국내외 기관과 컬렉터들의 소장품이 출품됐다.

전시는 먼저 밀레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 박수근이 화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10대 시절 수채화부터 1950년대 유화까지 초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어 한국전쟁 후 1953년 재개된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특선을 받은 ‘집’을 비롯해 ‘나무와 두 여인’ 등 대표작이 소개된다. ‘나무와 두 여인’은 박수근과 미군 PX에서 함께 일했던 박완서가 1970년 발표한 첫 소설 ‘나목’에도 등장한다.

박수근은 창신동 집에서 명동 PX, 을지로 반도화랑을 오가며 마주한 거리 풍경, 이웃들의 모습을 화폭에 주로 옮겼다. 해방과 전쟁을 겪으며 서구 추상미술이 급격히 유입돼 국내 화단을 풍미했지만 그는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려 우리나라 옛 흙벽이나 화강석 불상처럼 거칠거칠한 질감을 만들고 색과 형태를 단순화해 시대를 기록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각계의 도움을 받아 박수근의 주요작들을 어렵게 한자리에 모았다”며 “다시는 이번처럼 한 곳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최욱경
작가 최욱경 생전 모습./제공=국립현대미술관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최욱경의 회고전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선보인다.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최욱경은 지금도 꾸준히 재평가되는 작가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약 15년간 활동하면서 서양 미술을 폭넓게 수용했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실험을 거듭해 한국적 미감을 살린 색채 추상을 선보였다.

이국땅에서 동양인이자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정체성을 고민했던 그는 한국 화단에서도 이방인에 가까웠다. 1960~1970년대 한국 미술계 주류는 단색화와 실험미술이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예술적 성취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은 미국적인 화가’로 인식되기도 했다. 또 45세에 심장마비로 삶을 마감한 탓에 주로 ‘요절한 비운의 여성 작가’로 설명됐다.

이번 전시는 작품과 자료 등 200여 점을 통해 화가이자 교육자이면서 시인이었던 최욱경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그의 작업을 동시대 현대미술 및 문학과의 관계를 통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윤범모 관장은 “한국 추상미술의 위상을 높인 작가의 진면목을 살펴볼 기회”라며 “다양한 활동이 부각돼 국내외에서 최욱경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3일까지.


최욱경, 화난 여인
최욱경의 ‘화난 여인’./제공=국립현대미술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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