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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남은 한 달 대출 여력 3.4조…하나·KB·우리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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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12. 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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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계대출 여력 추산
증가율 6% 적용땐 하나 1.6조 남아
신한 "모니터링 강화, 불편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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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 달 동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내줄 수 있는 가계대출 여력이 3조4000억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으로 은행들도 대출에 보수적으로 대응하자, 가파르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최근 둔화됐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는 게 상대적으로 순조로울 전망이다. 하나은행에서만 1조6000억원가량,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도 8000~9000억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은 이미 금융당국이 제시한 전년 대비 증가율 6%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여전히 높은 대출 문턱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대출 중단 등의 제한 조치 없이도 안정적으로 증가율을 관리해온 신한은행은 지난 11월 대출 수요가 집중되면서 처음으로 전년 말 대비 증가율 6%를 넘기게 됐다. 다만 신한은행은 대출 중단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남은 한 달 동안도 현재의 대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도가 더욱 세질 전망이라 한도를 넘기는 것보다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관리하는 게 낫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연말 대출 실수요자들이 아직 많은 만큼 은행들도 보수적인 대응보다는 대출 여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올해 대출 증가액 목표치 6%를 고려하면 이달 한 달 동안 3조3860억원의 가계대출을 내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8월 이후부터 시중은행들은 본격적으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해왔다. 이러한 노력 덕에 여유를 찾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720억원이었고, 10월에도 3조4380억원이 늘었다. 지난달에는 2조3622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성장 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은 그동안 강도 높은 대출 규제 대책을 실시하면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아, 남은 한 달간은 상대적으로 대출 영업을 원활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대출 증가율이 4%대로 떨어지면서, 증가율 한도까지 1조6500억원가량이 남아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대출 증가율을 5%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8081억원, 9276억원가량 대출 여력이 있다.

반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미 대출 증가율 6%를 넘겼다. 현재 농협은행은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대출 외에는 가계대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고강도 조치를 단행하기보다는 그동안 시행해온 대출 관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남은 한 달을 보낼 전망이다. 지금껏 대출 중단이라는 고강도 조치를 단행하지 않고도 6% 미만으로 대출 증가율을 관리해왔으나, 11월에는 타 은행들의 대출 중단 등에 따른 풍선효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은행들의 전세대출 중단 등으로 수요가 집중돼 이달 대출이 다소 늘어난 면이 있다”며 “전세대출 증가분을 제외하면 4%대 증가율로 한 달간 대출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대출 증가율은 4~5% 수준으로 묶일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당국이 대출 실적에 따라 규제를 차등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 규제 준수 여부에 따라 내년 대출 영업 기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증가율 관리를 위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당국도 실수요자 위주 대출에 대해서는 관용적 스탠스를 보인 만큼, 은행들도 어느 정도 여력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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