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높아진 매매가 청약시장에 수요자 몰려
매물 늘고, 호가 낮아져...느긋해진 매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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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 남구 대연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은 지난달 23일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총 7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749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27.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부산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평균 경쟁률이다. 직전 부산 최고 평균 경쟁률은 207.35대 1로, 7월 부산 북구 덕천동 일대에 공급된 ‘한화포레나 부산덕천 2차’에서 나왔다.
지난달 청약을 한 다른 단지 상황도 비슷하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부산에코델타 7BL 호반써밋’의 경우 평균 경쟁률 56.56대 1을 기록했다.
부산 아파트 청약시장 달아오른 이유는 매매가 대비 분양가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분양사업을 했던 A씨는 “부산도 규제지역이라 전매도 안되고 해서 상황이 예전만 못하지만 치솟은 집값 덕분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수요자들이 느끼는 것 같다”며 “이들은 집값이 조정된다고 해도 현재의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규제 역시 청약시장으로 실수요자를 모는 원인이다. 당장 내년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중도금 대출과 잔금 대출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주택 매수를 위한 주택담보대출 창구도 좁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주택 매수가 어려워진 만큼 무주택 실수요자는 지방 아파트 등 청약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약시장과 달리 부산 아파트 매매시장의 상황은 다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11월 부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1352건으로 지난해 1만5964건에 비해 무려 91.5%나 줄었다. 지난해 11월은 부산의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재지정되기 전이어서 거래가 정점에 달했다. 그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는 거래량이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아파트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의 아파트 총 매물은 두 달 전 3만6451건에서 4만4464건으로 22%가 늘었다. 부산의 매수 심리도 급격히 꺾여 KB부동산 매수우위 지수는 올 10월 말 기준 80.7에서 지난달 말 67.2로 하락했다.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부산 인기지역 아파트들도 호가를 낮춰서 나오고 있다. 우동 해운대자이의 경우 1단지 전용 84㎡ 호가는 최근 실거래가보다 3000만원~4000만원 낮은 8억6000만원 안팎에서 나왔고, 수영구 광안더샵 전용 84㎡는 호가를 최근 11억3000만원에서 10억5000만원으로 낮춰 부르기 시작했다. 해운대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해운대·수영구 일대 아파트들이 다 호가를 낮추고 있다”며 “그간 수요에 비해 너무 매매가가 급등한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이 부산에서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수자들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이상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부산은 인기지역이라도 서울 강남 같은 수요가 있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