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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금융권 ‘고금리’ 수신상품 특판은 ‘속빈 강정’? 금융소비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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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12. 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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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 1] 뱅뱅뱅 행운의 룰렛 이벤트 안내 이미지
10%대는 수두룩, 30%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대출금리가 오르는데 예금금리 상승 속도는 지지부진하다는 여론을 반영한 처사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품들은 금리 우대 조건이 까다롭고 납입 가능액이 적거나, 소규모 인원만을 대상으로 추첨하는 등 ‘낚시성’ 이벤트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더구나 이런 방식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면 결국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금리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에 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했던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없애는 등의 관행부터 바로잡아야 예대금리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상상인 저축은행은 최대 연 33.2%의 금리 적금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상세히 뜯어보면 332명을 추첨해 이중 32명에게는 33%대 금리, 나머지 300명에게는 3%대의 예·적금을 출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시중은행에서도 이벤트성 고금리 상품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일단 가장 최근에는 SC제일은행은 신규 회원들을 대상으로 2%대 예금을 출시했습니다. 다만 3000만원 이상 새로 예치해야 하고, ‘공동구매’를 내세우며 참여 인원이 많아야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카드 사용을 동반하면 금리를 얹어주는 특판 상품도 많습니다. 이 상품을 또한 대부분 조건이 까다롭고, 월 최대 납입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 수준으로 적거나, 기간이 1년 이하로 짧습니다

금융권의 이런 행보를 두고 명목만 고금리인 이벤트를 펼치면서 ‘생색내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고객에게 돌아가는 편익이 적은데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나오는 실정입니다.

실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한 특판 고금리 상품에서 만기 도래 이후 돌려받은 이자는 평균 최대 금리의 78%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들어 연 최고 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홍보한 상품도 대부분 받아봐야 연 3.9% 정도의 이자를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9월 기준으로 이러한 특판 수신 상품에 가입한 고객 중에서 최고 우대금리를 충족한 고객은 7.7% 수준입니다. 100명이 가입한 상품이라면 최고 금리는 많아야 8명에게만 줄 수 있다는 거죠. 최고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오픈뱅킹 등록, 제휴상품 이용실적 달성, 연금이체 실적 등 복잡하고 어려운 조건이 달려있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수신금리를 올리는 것도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적금은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자금 조달 수단입니다. 금융기관은 자금 조달 시 드는 비용을 계산해 대출금리에 적용하곤 합니다. 조달 비용이 커질수록, 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5%대를 뚫을 정도로 대출금리가 올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 혜택 제공을 빌미로 수신금리를 과하게 내건 상품은 나중에 대출금리를 더 올릴 유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물론 특판을 통해 쏠쏠한 이익을 보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출이 꼭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소비자에게는 부담만 가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정 모든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면 무작정 수신금리를 올려 대출금리를 올릴 계기를 만들기보다는, 이미 많이 높아진 대출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향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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