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보다 정상화 우선
정부 "민간 주인찾기가 필요하다는 입장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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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런 결정이 국내 조선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시각이다. 조선업 사이클이 정상화되고 있고, 내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개선 및 수주 효과 등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관계기관은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한 계획들은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EU경쟁당국이 지난 13일(한국시간)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불허 결정을 내렸다. 두 회사의 결합을 위해서는 한국을 비롯해 경쟁국인 EU,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했다.
당초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56%를 한국조선해양에 넘기고,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을 받는 맞교환 방식으로의 매각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정상화를 위해 1조500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추가로 필요할 경우에는 1조원을 더 투입할 수도 있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EU는 최근의 핵심사업인 LNG선 사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하는 등 독과점 우려를 해소한 뒤 합병을 추진하라고 불승인 결론을 냈다. 현대중공업 측은 시정요구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당국은 당장은 합병이 어려워졌다는 결론을 냈다. LNG선 사업부문이 대우조선 정상화의 핵심인 만큼 인수기업 입장에서도 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대우조선-현대중공업간 기업결합은 어렵계 됐지만 정부와 관계기관은 조선산업 여건 개선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대우조선 정상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지난해 LNG선 6척의 수주에 성공했고, 그 영향으로 내년부터는 영업이익 개선세도 점쳐지는 만큼 정상화 수순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향을 고수하면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핵심기술·기자재 중심 고부가가치 산업전환, 원활한 생산인력 수급, 상생·발전 생태계 구축 등 조선 산업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조업까지 필요한 금융지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LNG선박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출 것으로 보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만을 목적으로 하면 LNG사업을 별도로 분리하라는 경쟁당국의 요구를 들어주면 되지만, 경영정상화가 우선인 만큼 알짜 사업을 떼어낼 수는 없어 새로운 플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산은이 재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세계 톱티어 조선기업간 합병은 또한번 경쟁당국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조선업을 하지 않는 다른 중후장대 기업으로의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화나 포스코, 효성중공업 등이 대상이다. 그러나 이 회사들 또한 기존의 중후장대 사업보다는 소재, 에너지 등 신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표방한 터라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