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 금수저이지만 실력 없는 레지던트 고승탁으로 열연했다. 작품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뛰어난 재능의 의사 차영민(정지훈)의 영혼이 고승탁에게 빙의되며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 김범은 빙의된 차영민도 연기해야 했기에 그를 관찰하고 따라하는 게 중요했다.
김범은 “촬영 초반의 한두 달 동안은 촬영이 없을 때에도 현장을 찾아 정지훈 배우를 관찰했다”며 “걸음걸이나 평상시에 서있는 모습, 말투나 제스처 같은 것들을 보면서 메모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다. 김범은 늘 소통에 노력했던 정지훈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정지훈에게 ‘고승탁은 1인 2역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형과 함께 만드는 2인 1역 캐릭터’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것들을 만드는 과정도 너무나 재밌었다. 정지훈도 저에게 와서 ‘이 부분은 어떻게 연기할 거냐’ ‘말투는 어떻게 했냐’ 등을 많이 물어봤다. 이런 작품은 처음이라 정말 재밌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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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 /제공=킹콩 by 스타쉽
앞서 전작인 JTBC ‘로스쿨’도 김범에겐 어려운 과제 같은 작품이었다. 김범은 “전작에선 머리가 아플 지경의 대사들이 많았다. 법률용어는 한문 위주의 용어들이 많았다면, 의학용어는 영어가 많았다는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이라면 제가 100%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사를 했다는 것이다. 두 작품 모두 너무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대역 없이 연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김범은 수술 장면에 많은 욕심이 냈다. 하지만 의학드라마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장면도 많았다. 작품 촬영 전에 대학병원을 방문해 교수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결코 한두 달의 준비 기간으론 완성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거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다 보니 병원을 찾는 것도 어려움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
앞선 전작들에서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던 김범에게 ‘고스트 닥터’는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밝고 명랑했던 고승탁은 김범에게 반짝거리는 역할이기도 했다. 김범은 “가볍고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었던 만큼 욕심이 났다. 제작진이 저를 믿고 고승탁을 맡겨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저의 밝은 에너지를 찾아준 캐릭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