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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이데올로기 안에서 주체성을 상실한 개인의 삶과 회복을 그린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다음 달 15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초연된다.
이 작품은 최근 공연계에서 주목 받는 젊은 창작진 3인방의 귀환으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제15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작가 한정석,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음악상을 받은 작곡가 이선영,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연출로 잘 알려진 박소영이 함께 만들었다. 2018년 화제를 불러일으킨 뮤지컬 ‘레드북’ 이후 오랜만에 이들이 함께 내놓은 신작이다.
한정석 작가는 7일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전작 ‘레드북’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한편으로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기에 안타까웠다”며 “나 역시 사회 부조리에 하나하나 적절하게 대응하거나 저항하지 못한다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김민섭 작가가 쓴 책 ‘대리사회’를 읽으며 한 개인이 사회 안에서 온전히 주체적일 수는 없다는 자각이야말로 주체성을 회복하는 시작이라는 내용에 크게 공감했다. 그런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미국 뉴저지주 소도시에서 대형마트 직원으로 일하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 수아와 수상한 노인 네불라가 유원지에서 만나며 시작된다. 수아를 사진작가로 오해한 네불라는 수아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들을 재현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고, 수아는 대충 찍고 공돈을 벌 생각에 흔쾌히 이를 받아들인다. 어느 독재자의 대역 배우였다는 네불라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인생역정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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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는 “자료 조사를 해 보니 독재국가는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았다”며 “다양한 독재국가와 독재자의 사례를 섞어 누구나 상식선에서 연상할 수 있는 가상의 독재국가를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이선영 음악감독은 “연극적인 작품이어서 음악은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트럼펫은 네불라가 과거에 누렸던 영광과 초라하고 씁쓸한 현실을 표현하는 데 딱 맞는 악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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