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었던 성찬경은 자신의 문학적 배경을 개념적, 서사적 기틀로 삼아 퍼포먼스, 조형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다 쓰고 버려진 사물에서 숨겨진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려고 했다.
성찬경의 책상에는 나사와 더불어 철사, 케이블 선, 턴테이블 바늘, 빵끈 등 한때 버려졌지만 다시 새로운 존재로 변신을 기다리는 재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철사와 케이블 선 등을 유리병에 꽂은 화병 시리즈와, 한때는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이었을 메인 보드로 만든 열쇠고리, 그리고 가족과 친인척의 기념일에 빵끈과 단추, 철사 등을 엮어 만든 새와 학, 꽃 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사물들과의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던 작가의 마음속 공간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