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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관 위기 세실극장, 국립정동극장이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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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4. 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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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대표 "임대기간 5년...창작 실험공간으로 만들 것"
세실극장 외관 제공 국립정동극장
세실극장 외부 전경./제공=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이 폐관 위기에 몰렸던 서울 정동 세실극장의 구원 투수로 나선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1970∼19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 있던 유서 깊은 공간이다. 대한성공회 대성당 부속건물로, 소유주는 대한성공회다. 1977∼1980년 연극인회관으로 사용됐고 서울연극제의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6·10항쟁 민주화 선언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건축가 김중업의 설계로 지어진 세실극장은 2013년 건축·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도 등록됐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인해 운영 주체가 수차례 바뀌고 개·폐관을 반복하며 위기를 겪었다. 2018년부터 서울연극협회가 서울시로부터 운영을 위탁받았지만 지난해 말 장비 노후화 문제 등에 대한 대한성공회와의 이견으로 극장 운영이 다시 위기에 빠졌다.

이런 과정에서 오는 8월 극장 재건축에 들어가는 국립정동극장은 대한성공회와 서울정동협의체가 세실극장 운영을 제안하면서 새 운영 주체가 됐다. 임대 기간은 5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26일 세실극장 아래층 식당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월 세실극장 임대를 확정했다면서 노후 시설을 보수한 후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세실극장 운영을 통해 한국 공연 역사의 근간을 이어가려 한다”며 “창작 활성화는 물론 공연 생태계에 직접 기여하는 국립 공공기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세실극장이 국립정동극장과 함께 정동을 다시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이끌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1차 계약기간은 5년이지만 운영에 실효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후에도 지속적인 운영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설 노후화에 따른 극장 보수 비용은 정동극장과 성공회 양측이 절반씩 부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실극장은 오는 7월부터 ‘국립정동극장 세실’로 새롭게 출발한다. 연극, 뮤지컬, 전통예술, 무용 등 우수작을 생산하는 창작 핵심 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김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창작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정동극장이 2차 제작극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세실극장이 중간 단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사업 및 작품 선정에 있어 다각적인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문위원 추천으로 작품을 선정하는 ‘초이스 온’과 상시 지원 제도를 통하는 ‘스테이지 온’,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수현 공연기획팀장은 “정동극장은 현재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면서 “세실에서도 장르와 스타일에 한계를 두지 않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7월 공식 개관 작품으로 연극 ‘카사노바’를 선보인다.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은 임지민이 연출을 맡는다. 이어 2018년 첫선을 보인 뮤지컬 ‘인간탐구생활’과 신작 ‘우주에게 보내는 편지’, 모노 음악극 ‘괴물’ 등을 공연한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바운스’ 공연과 청년국악인큐베이팅사업 ‘청춘만발’의 경연 및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세실극장 내부 제공 국립정동극장
세실극장 내부 전경./제공=국립정동극장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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