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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저항시인 고 김지하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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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5.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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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연합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저항시로 1970년대 독재정권에 맞선 저항시인 김지하가 11일 영면에 들었다.

지난 8일 81세 일기로 타계한 김지하 시인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9시 강원 원주시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고인의 두 아들인 김원보 작가와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생전 김 시인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 고인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영정을 든 차남 김 이사장의 뒤로 운구 행렬이 이어졌고, 그 뒤를 장남 김원보 작가를 비롯한 유족들이 따랐다. 고인의 8살 손자도 흐느끼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판소리 명창 임진택 연극 연출가, 이청산 전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 등 문화예술계 지인과 후배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이청산 전 이사장은 “서슬 퍼런 독재정권 속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김지하라는 우리들의 정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땅의 민주주의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의 유해는 오전 10시 화장한 뒤 부인 김영주 씨가 묻힌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선영에 안치했다.

고인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의 외동딸이자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낸 김씨와 1973년 결혼했다. 2019년 11월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김씨와는 3년여 만에 다시 만나 한 공간에서 영면에 들었다.

10여 년 전부터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한 김 시인은 지난 8일 오후 4시 81세 일기로 원주시 판부면 자택에서 타계했다. 임종 당시 말도, 글도 남기지 않고 눈을 깜빡,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미소를 짓고서 가족들과 작별했다.

고인은 떠났지만 김 시인의 사상·문화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는 이어진다.

김 시인의 후배 문화예술인과 생명운동가 등은 고인의 49재에 맞춰 다음 달 25일 서울에서 화해와 상생 차원의 추모문화제 ‘생명 평화 천지굿’을 열기로 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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