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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00년만의 폭염’…생사의 기로에 선 야외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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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5. 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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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WEATHER/HEATWAVE-WORKER <YONHAP NO-0069> (REUTERS)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인근 도시 노이다의 건축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인도에서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에서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도에 찾아온 때이른 더위로 야외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대부분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기온이 치솟기 시작한 인도는 이달 초 최고 기온이 47도를 넘는 등 100여년만의 기록적인 ‘뜨거운 봄’을 맞고 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델리 일부 지역의 기온은 49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인도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5.05도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델리 인근 도시 노이다의 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 요겐드라 툰드레는 “몇 달째 계속되는 고온으로 야외에 오랜 시간 서있는 것조차 힘들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의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사 현장에는 햇빛을 막기 위해 머리에 수건을 두른 노동자들이 땡볕 아래에서 콘크리트를 깔고 무거운 짐들을 나른다. 툰드레는 일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집안이 열기로 가득 차 편히 휴식을 취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툰드레는 탈수증으로 여러 번 쓰러져 휴가를 내기도 했다면서, 며칠은 일을 나가고 며칠은 쉬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더위가 시작된 지난 3월 말부터 24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사망했으며 전력 수요는 근 수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6월에도 최소 2081명이 폭염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인도 과학환경센터(CSE)는 폭염은 지난 20년간 자연에 의한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사망자의 대부분은 30~45세의 남성이다. 이들은 불볕더위 아래에서 일해야 하는 서민 블루칼라 남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공식 고용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업 종사자를 포함해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약 2억3150만명으로 추산된다. 야외 노동자 대부분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유급휴가도 보장받지 못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CSE는 일부 중동 국가들과 달리 인도에서는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을 때 야외활동을 금지하는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인도 중앙노동조합(CITU) 측은 야외 노동자의 근무환경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끊기는 이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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