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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조 투자 약속한 포스코그룹, M&A 큰손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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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6. 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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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투자 위해 지주사 설립
부채율 73% 등 재무구조 안정
인터-식량, 케미칼-이차전지 등
M&A 통해 신사업 성장시켜와
과거 무리한 투자에 '트라우마'
시너지 낼 사업 신중히 선별 중
basic_2022_지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신성장 촉진을 위해 M&A 기회를 물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발표한 5년간 총 53조원의 투자 계획 중 국내에 33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헤드쿼터 역할을 맡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했고, 부채비율 73%, 유동비율 216%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까지 완성시킨 상황이다. 소각을 약속했던 자사주도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그동안 포스코그룹은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성장시키는 인오가닉 전략(inorganic)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포스코그룹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자회사들도 인오가닉 전략의 산물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HMM, 대우조선해양 등 중후장대 대기업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동박을 제조하는 중견 기업 일진머티리얼즈 등 주요 매물에 대해 포스코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인수설마다 빠르게 부인하면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단기간에 7조원 넘게 투자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던 경험도 있는 만큼, 추세에 편승하기보단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를 선별해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투자를 진행한 이차전지 소재 증산, 리튬 등 원료 상용화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야 M&A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명분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연결)은 6조3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100% 미만인 데다 유동비율은 200%를 훌쩍 넘고 있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인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더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포스코가 5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인오가닉 전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절반 이상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한 데다 벤처 투자 및 신기술 확보에도 2조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 매물로 나온 기업들에 대해서는 꾸준히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한 후 1조원 미만의 투자만을 주로 추진했다. 가장 큰 인수건은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호수로, 약 3000억원에 인수한 뒤 생산 시설 확보를 위해 95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정도였다. 지난 2020년에도 최 회장은 “신사업 선점을 위해 M&A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던 바 있으나, 소위 말하는 ‘빅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10년간 ‘빅딜’에 인색했던 이유로는 과거의 트라우마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정준양 전 회장 시절 7조원 이상을 인오가닉 전략에 쏟으면서 재무건전성이 급락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기조에 발맞춰 추진했던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현금이 바닥나고, 신용등급도 추락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지주사 전환 후 신사업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이제는 적극적으로 M&A 후보를 물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2010년 3조원을 들여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의 7대 미래사업 중 하나인 식량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에너지 사업에서도 앞장서서 신사업 동력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포스코케미칼(옛 포스코켐텍)이 벤처회사 ‘카보닉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소규모 딜이었으나 이후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수합병하면서 양·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소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포스코는 과거 실패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철강회사에서 나아가 친환경 소재, 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확보한 재계 순위 6위권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적극적인 M&A가 바탕이 된 면도 있다”며 “특히 신사업 성과를 앞당겨야 하는 현시점에서는 탄탄한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인수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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