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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만드는 이들에 대한 오마주...연극 ‘소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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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6. 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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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연출가 호드리게스 작품...17~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소프루Sopro 공연사진
연극 ‘소프루’의 한 장면./제공=국립극장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연극 ‘소프루’가 17~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소프루’는 포르투갈어로 ‘숨·호흡’을 뜻한다. 이 작품은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게 배우에게 대사나 동작을 일러주는 ‘프롬프터(Prompter)’라는 직업을 통해 극장과 무대 뒤의 수많은 삶과 잊혀져 가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사람이 직접 그 역할을 해오던 ‘프롬프터’는 최근 기계로 대체되면서 사라져가는 직업 중 하나다.

이 연극은 40년 넘게 포르투갈에서 현역 프롬프터로 일해온 실제 인물인 크리스티나 비달을 무대에 등장시킨다. 항상 무대 밖에서 배우들을 돕던 비달은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극장에서의 삶과 기억을 끄집어낸다.

작품은 크리스티나의 이야기와 몰리에르, 라신, 체호프 등 유럽 고전 희곡의 서사를 교차시키며 허구와 실재, 연극과 현실이 경계를 허물고 서로 스며들게 한다. 삶과 예술에 대한 예찬이자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무대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포르투갈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이 제작해 2017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이후 세계적인 연극 축제와 유럽 유수 극장들에서 꾸준히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다.

연출가 호드리게스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차기 예술감독으로 선정된 40대 중반의 젊은 거장으로 꼽힌다.

호드리게스는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를 통해 극장의 가려진 곳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며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나’에 대해 말하는 지금, 그 속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채 타인을 위해 일하며 행복과 의미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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