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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 100일, ‘옥상옥’ 우려 떨쳐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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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6. 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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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 100일】
최정우 회장·임원들 경영방향성 공유
미래동력 발굴 속도…기업가치 '업'
의사결정 과정 복잡해 경영 효율성↓
"각 계열사별 자율성은 보장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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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실시한 지 100일을 맞았다. 홀딩스 설립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최 회장을 필두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방을 근거지로 하는 계열사 수장도 매번 서울 지사로 모여 의견을 공유한다. 그 결과 이차전지 소재, 식량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해 조직적인 투자계획이 발표됐고 신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

‘옥상옥 구조’가 될 것이란 우려에도 최 회장이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건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집중적 투자를 통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매출 비중 90% 이상이 철강업에서 나오는데, 업종 특성상 물류 환경이나 원자재 등 대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안정적인 신사업 추진이 절실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요구받는 ESG경영에 맞춰 친환경 전환을 실시하기 위해서도 이를 진두지휘할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의사결정과정이 더 복잡해졌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옥상옥 구조’가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이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회사들의 경우 빠른 투자 결졍과 사업 진단이 필요한데, 지주사의 승인이 떨어져야 경영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생긴 여러 협의체는 사실상 지주회사와 이를 총괄하는 최 회장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어느 정도 계열회사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성장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최 회장은 결국 그룹 전반에 공통된 방향성을 전달하면서도, 각 계열사마다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균형 잡힌 역할을 수행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일은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100일간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육성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계열사마다 영위하는 사업들 간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스코는 사업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지주회사가 일관된 방향을 제시해 경영 일선에서 더욱 과감한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오너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경영인과 이사회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져 왔다. 포스코 특유의 보수적인 기업문화 탓에 단기적 경영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CEO들이 과감한 투자결정을 미루거나, 계열사마다 세밀한 경영 방향이 달라 혼선이 생길 수 있었지만 지주회사 체제에서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그룹의 신사업 투자는 더욱 활발해진 면이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00일간 한국전력과 수소 사업 파트너십 구축,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 상용화 공장 착공 등 굵직한 신사업 투자를 발표했다. 그룹 신사업의 가장 큰 축으로 꼽히는 이차전지 소재는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모두 다루겠다는 ‘풀 커버리지 전략’을 추진한다. 미국 GM과의 합작 공장 설립, 양극재 공장 증설 등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서는 식량 사업이나, 친환경 사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시가총액은 지주사 전환 전후 1% 미만 정도 오르면서 변화가 적었으나,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주관하는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100일 만에 시가총액이 16%가량 증가해 10조원대를 넘어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시가총액이 19% 증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에 지주회사를 세워 경영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철강 사업회사로 분할된 포스코의 경우 과거에는 한 건의 결의사항에 대해 포스코 이사회만 거치면 됐지만, 이제는 지주회사의 의사결정도 한 번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지주사 설립은 지배구조가 복잡한 그룹사들이 의사결정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선택하지만,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전에도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로 의사결정기구가 일원화돼 있었다.

최정우 회장은 지주사를 통해 ESG협의회, 미래전략기술회의 등을 주관하면서 주요 계열사 임원들과 정례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협의기구를 통해 계열사와 경영 방향성을 공유하겠다는 취지지만, 그룹사 경영진들이 참여해 경영 현안을 보고하는 사실상의 의사결정기구가 추가로 마련된 것이다. 결국 지주사 및 최정우 회장의 의사결정권한은 더 막강해진 셈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지주사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와 그룹 성장 정체성에 맞게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단위사업간 융복합 기회를 찾기 위한 ‘시너지 설계자’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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