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하 추상의 선구자이자 단색화 미학을 대표하는 서승원은 평생에 걸쳐 ‘동시성’을 화두로 작업했다. 그에게 ‘동시성’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같은 시공간에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1960년대에 시작한 그의 작업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주되었는데, 1970년대에 들어서며 단단한 형태가 해체되었으며 그 후에는 비움에서 이어지는 무념의 상태에 다다르게 됐다.
2016년작 ‘동시성 16-308’은 맑은 채색이 눈에 들어오는 100호 사이즈의 대작이다. 그는 특히 반복적인 밑칠 작업에 공을 들이기 때문에,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안에 스며들어 보이지 않던 새로운 면이 드러난다. 그래서 작가는 관람자가 그의 작품을 천천히 오랫 동안 관람하기 바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