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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하반기 기존 사업 효율화·배터리소재 양산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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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6. 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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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 등 급감
파키스탄 해외법인 지분 매각 등
석유화학사업 포트폴리오 단순화
내달 헝가리 공장에선 제품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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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원가부담으로 상반기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석유화학 사업에 필요한 주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이 여전히 톤당 800달러대로 높은 수준인 탓이다.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지난해 4분기에도 갑자기 유가가 폭등하며 영업이익 200억원대로 부진했던 터라 안심할 수는 없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고질적인 원가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결국 사업 구조의 변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우선 해외 법인부터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허페이 법인 청산에 돌입했고, 최근에는 파키스탄 법인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특히 파키스탄 법인 지분은 투자 당시보다 기업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2000억원가량의 매각차익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법인 청산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석유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고, 수소·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 투자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헝가리에서는 배터리 소재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원료인 나프타를 LPG나 에탄올 등으로 대체하는 등 원료 수급을 다원화해 원가 부담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이익은 698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88% 급감한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의 주원료로 쓰이는 나프타 가격이 2분기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상반기 영업익 추정치는 1500억원대로 전년 대비 87% 줄었다. 주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24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3% 오른 톤당 8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롯데케미칼이 매입한 나프타 가격은 톤당 700달러대로, 당시 매출 원가율이 94%에 달했던 만큼 2분기에도 매출 원가율이 1분기처럼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하반기에는 영업익 3000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해서는 어느 정도 실적을 회복하겠지만, 원가 부담이나 수요 둔화, 공급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는 여전하다. 김 부회장은 이처럼 석유화학사업이 유가 등에 따른 변동성이 심하다고 보고 LPG, 에탄올 등 다양한 원료 조달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석유화학 사업에 매출 절반 이상을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해외 법인을 적극적으로 청산하면서 실적 방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화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파키스탄 법인(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법인의 현지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약 365억파키스탄 루피(한화 약 2200억원)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지분은 75%로, 지분가치는 약 16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에 성공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2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을 전망이다.

파키스탄 법인에서는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178억원의 분기순이익을 달성해 해외 법인 중 미국 법인에 이어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당장의 수익보다 지분매각을 통한 이익 확보와 사업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엔 적자가 지속되던 중국 허페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법인도 청산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석유화학 부문 역량에 더해 신소재나 수소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의 진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해외법인도 석유화학 사업은 말레이시아 타이탄이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등 굵직한 자회사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유럽 등에 배터리 소재 증산을 진행 중이다. 7월부터는 헝가리 롯데알미늄 양극박 공장에서 제품 양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효율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2030년까지 고부가가치 소재 및 그린 사업의 비중을 60%까지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법인 청산도 사업효율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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