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문자 점토판·사자 벽돌 패널 등 66점 소개...내년 1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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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 전시관 3층에 '메소포타미아실'을 새롭게 설치하고 내년 1월 28일까지 약 1년 6개월간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전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다룬 상설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찬란한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쐐기문자 점토판, 인장(도장), 종교적 물품, 초상 등 총 66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문화 혁신' '예술과 정체성' '제국의 시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도시의 탄생을 설명하며 시작하는 1부에서는 쐐기문자가 쓰인 점토판 문서 13점 등을 보면서 작은 점토판에 빼곡히 담긴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기원전 약 3100∼2900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한 점토판은 가로 6.85㎝, 세로 4.5㎝로 작다. 하지만 맥아와 보릿가루를 수령한 내용이 그림 모양과 기호로 기록됐다. 일종의 거래 장부로 보인다.
'이쉬타르' 신상에 기도하는 장면을 새긴 원통형 인장은 높이가 3.1cm에 불과하지만 섬세한 조각 기술이 돋보인다. 왕실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발굴된 장신구, 인물의 개성보다는 지위와 업적에 맞는 특성을 더한 초상 등 유물은 메소포타미아 예술이 개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드러냈는지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강력한 통치력과 정복 전쟁, 왕성한 예술 활동으로 이름을 남긴 두 제국의 유물도 볼 수 있다. 특히 벽돌 제작 기술을 한층 끌어올렸던 '신-바빌리'(신-바빌로니아) 제국(기원전 약 626∼539년) 당시 만들어져 이쉬타르 성문과 행렬을 장식했던 '사자 벽돌 패널'은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볼거리도 준비했다. 전시 소개 영상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인장을 어떻게 썼는지 설명하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고대근동미술부의 킴 벤젤 부장이 바라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4m 높이 미디어큐브는 메소포타미아를 상징하는 땅과 강, 쐐기문자 등을 영상으로 표현하며 수천 년 전 역사의 한 장면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직접 보기 어려운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통해 인류 역사에 큰 걸음이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문화적 혁신과 뛰어난 기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