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정권 초반 ‘비대위 체제’… 바람 잘 날 없는 집권 여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810010006548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8. 11. 06:00

clip20220810151431
천현빈 정치부 기자.
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비대위 출범에 반발해 강경대응에 나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푸는 것이 첫 과제다.

내홍을 수습해야 하는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이 대표와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징계 후 장외투쟁을 이어온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비대위 체제는 다시 격랑 속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주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체제를 이끌기도 전에 이 대표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를 설득해 가처분신청 철회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비대위 출범으로 이 대표는 당대표 자리에서 해임되는 상황까지 내몰려 향후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좁아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오히려 오는 13일 가처분신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언한 만큼 법적 대응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비대위 전환에 대한 부당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겨냥했던 윤핵관들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을 가능성도 있다. 당내 갈등을 끝내기 위해 출범한 비대위 체제를 이끌게 된 주 위원장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와의 갈등 외에도 비대위가 풀어야 할 과제는 더 있다. 어느 새 더불어민주당에 뒤집힌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고 20%대로 추락한 윤석열정부의 지지율도 반등시켜야 한다. 취임 초 50% 안팎을 유지했던 국정수행 지지율이 3개월 만에 폭락한 원인으로 집권여당의 내홍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비판에도 해답을 내놔야 한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