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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존 전기차 광고와 다르게…아이오닉6, 유용성 보다 ‘멋짐’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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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 박완준 기자

승인 : 2022. 08.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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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이노션 비즈니스1그룹장…14년차 현대차 광고맨>
현대차 '두 번째 전기차' 반응 핫해
30초 광고에 설레임·성능 등 표현
기존 광고와 달리 엔진소리 역동적
과격한 주행 속 '높은 안전성' 강조
이진원 비즈니스 1그룹장 인터뷰
이진원 이노션 비즈니스 1그룹장이 29일 서울 이노션 본사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아이오닉6는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하기 위한 모델로, 유용성보다는 차량의 멋짐을 표현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6'의 인기가 뜨겁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4만여명이 몰려 현대차그룹 모든 제품을 통틀어 1위를 기록한 아이오닉6는 광고 역시 유튜브 조회수 120만뷰를 넘볼 만큼 '핫'하다.

해가 질 무렵 비행기 창문을 통해 활주로에 서있는 아이오닉6를 내다보며 조용하게 시작되는 광고는 클라이맥스로 고조되는 음악과 함께 차가 거칠게 활주로를 내달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30초라는 짧은 광고에 호기심, 설레임을 넘어 멋스러움, 우월한 성능까지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아이오닉6의 광고는 14년째 오롯이 현대차 광고만 생각해 온 이진원 이노션 그룹장이 기획을 총괄했다.

2003년 광고업계에 입문한 이진원 그룹장은 2009년 이노션에 입사해 그랜저, 산타페, 펠리세이드, 캐스퍼에서 최근 아이오닉6까지 현대차의 굵직한 광고를 모두 맡았다.

아시아투데이는 29일 서울 강남에 자리한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 본사에서 이 그룹장을 만나 최근 이목을 끈 아이오닉6를 비롯한 현대차의 광고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이오닉6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아이오닉 브랜드의 그릇을 키워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기존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 의미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멋짐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화보 같은 이미지를 주려고도 했다."

아이오닉6 광고는 기존 전기차 광고와 달리 거친 주행, 엔진 소리 등 역동적이다.

"과격한 주행을 의도적으로 광고에 넣었다. 기존 전기차 광고는 차량의 정숙성을 부각하고, 가족·친환경과 같은 안정감 있는 콘셉트를 잡는다. 하지만 아이오닉6는 기존 전기차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과격한 주행에도 높은 안전성을 갖췄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

아이오닉6 광고(윈도우 편)를 공항에서 찍은 이유는.

"차량을 첫 공개하는 '론칭 광고'로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켜야 했다. 그래서 처음엔 차량을 작게 보여주고, 이후 차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했다. 사람들이 공항, 비행기에서 느끼는 설렘과 기대감을 아이오닉6 공개 전 똑같이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장소는 공항이 아닌 현대차 연구소의 주행테스트장이다. 첫 장면에 "수많은 스파이샷이 돌았죠. 관심에 감사하며"라는 문구는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면 좋겠다 해서 기획했다."

이진원 비즈니스 1그룹장 인터뷰
이진원 이노션 비즈니스 1그룹장이 29일 서울 이노션 본사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그랜저 광고의 경우 '성공'이라는 이미지가 잘 포장돼, 젊은 층까지 수요를 늘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곧 출시되는 7세대 그랜저 광고에도 관심이 간다.

"사실 그랜저의 '성공' 키워드는 4~5년 전 그랜저ig가 나올 때 과감히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성공의 개념을 확장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다시 잡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나올 7세대 그랜저 광고는 기존의 것을 허물고 새롭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이노베이션'과 '전통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강인함을 보여주고 궁금증 등을 유발하는 아이오닉6처럼 최근 광고는 10년 그 이상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10년의 자동차 광고와 지금의 광고 트렌드는 어떻게 다른가.

"10년 전 국내 자동차 광고는 수입차가 갖는 럭셔리한 이미지를 따라가기 위해 자동차를 비싸보이게 만드는 광고 콘셉트에 주력했다. 차량의 성능 등에 대한 광고보다는 대부분 럭셔리한 분위기를 주려고 노력했고, 광고 중간에 명언 같은 문구를 넣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내부 요소로 방향을 잡고, 기술적인 부분이 집중되는 광고를 만드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

자동차 광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

"자동차 브랜드에 맞게 중요 요소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처럼 개별 브랜드 출시로 새롭게 포지션을 정할 때는 소비자에게 어떤 부분을 제안하고 전달할 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때는 배경음악과 광고에 들어가는 목소리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차량으로 경쟁하는 광고에는 차량을 강조하는 창의성이 중점이 된다."

최근 10년 간 현대차의 거의 모든 광고를 담당하신 것으로 들었다. 가장 잘 만들어진 현대차그룹 광고를 꼽는다면.

"2015년에 했던 아반떼 슈퍼노멀, 2019년 베뉴의 혼라이프, 2020년 투싼 스테이, 지난해 캐스퍼의 케이스 바이 캐스퍼 등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현대차가 추구하는 광고의 방향성이 있다면?

"현대차는 '프로그레스 포 휴먼(progress for humanity)'이라는 기업 비전에 맞춰 사람의 이동을 확장하는 콘셉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다양한 모빌리티 형태를 구축하고, 스마트모빌리티를 확보하는 등 분야를 크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에 '휴먼 케어' 역량을 늘리는 방향성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노션은 현대차의 신차 광고를 전담하는 것으로 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 현대차와 일할 때의 장점과 단점은.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 1위다. 이 때문에 광고를 통해 차량의 완성도를 강조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다.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으로 이런 부분이 장점이라 생각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유기적인 관계가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광고 제작을 위해 현대차와 한팀처럼, 논의 단계에서 갑과 을의 입장이 아닌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 보안성이 높은 비공개 차량의 외관과 성능, 실내 모습을 모두 직접 보고 광고를 기획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자동차, 그것도 현대차 광고만 14년 가까이 기획했다.

"통신, 식품 등의 광고를 다룬 적도 있지만 이노션에 입사한 이후 14년 가까이 자동차 광고만 하고 있다. 주로 맡는 현대차는 수소·친환경·전기차 등 글로벌 트랜드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기업으로, 향후 NFT(대체불가토큰)와 메타버스에서도 선도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에도 모빌리티 확장을 위해 로보틱스를 인수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줘 업무적으로 지루함을 느낄 틈은 없었다."

광고 기획자로 목표가 있다면.

"욕심을 낸다면 광고 에이전시가 주도적으로 기업에 광고 기획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이끌어 내고 싶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만 맞추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이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홍선미 기자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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