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들 위한 우리 민속 신 소개서...K-판타지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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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한 여름밤, 신들의 꿈' 특별전에 관해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오 학예연구사는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세대들에겐 신 소개서와 같은 전시"라며 "국립박물관에서 실감영상으로 특별전을 꾸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온 신들을 소개한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장승·솟대에 깃든 신부터 집안 곳곳에 몸을 감추고 있는 신, 깃발에 웅크린 용, 장난꾸러기 도깨비, 저승을 인도하는 저승사자 등 다양한 신을 실감형 영상 콘텐츠로 표현했다.
신들의 생김새는 민간신앙과 구비문학 등 민속 콘텐츠에서 찾아냈다. 전통의 현대적 해석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박소은이 신들의 모습을 그렸다.
예를 들어 도깨비불 실감형 영상 콘텐츠는 박소은이 허련의 '채씨효행도'를 토대로 그린 그림에 2D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인피니티 프로젝션 맵핑' 기법으로 재현된다. 가로 11m의 와이드 스크린 양옆으로 거울이 배치돼 바다가 무한하게 확장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도깨비 연구로 잘 알려진 '도깨비 박사'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990년대 초까지도 도깨비불이 나타난 곳에 고기 잡는 그물인 '덤장'을 놓곤 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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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무릎을 베고 흥미진진하게 듣을 법한 옛이야기들이 현대 기술의 귀신같은 솜씨로 관람객들을 매료시킨다.
전시는 우리에게도 그리스나 인도 신화 못지않은 신들의 이야기가 있음을 보여 준다. 신들이 사는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꿈같은 전시를 통해 우리 민속 신들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오 학예연구사는 "최근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K-컬처' 붐에 따라 민간 신앙과 옛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한국적 판타지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나라를 세우거나 세상을 창조한 신들에 묻혀 가려진 신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K-컬처' 가운데 'K-판타지'를 풀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관람객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은 뒤 전시장 곳곳에 있는 증강현실(AR) 기반 캐릭터 카드를 모을 수 있다. 신들의 캐릭터를 다 모은 관람객에게는 기념품을 준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